제주 신공항, 찬반대립 계속…제주공항 확장론 우세

여론조사 반대 57.9% vs 찬성 37.1%
정부·도·특위, 10월중 끝장토론 예정
김시훈 기자
shkim6356@segyelocal.com | 2020-10-05 08:36:55
▲제주 신공항 예정지로 알려진 성산면 온평리 일대

 

[세계로컬타임즈 김시훈 기자] 제주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환경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한 제주 주민이 지난달 26일 심한 탈진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제2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문제가 재조명 되고 있다.

 

제주 신공항은 지난 2015년 정부 발표이후 찬반 논란으로 지금까지 착공도 못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주민들이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 신공항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장소가 성산면 온평리로 정해진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라는 두 개의 생활·문화·관광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성산면 온평리 지역은 서귀포보다는 사실상 제주시 권역에 가깝다. 행정구역으로는 서귀포지만 오히려 중문단지 등 서귀포 중심지로 가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돼 서귀포 주민들은 제주시에서 열리는 모임은 가급적 가지 않을 정도로 두 생활권은 상당히 떨어져 있다. 


제주 관광객도 마찬가지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관광은 일정을 별도로 잡아야 할 정도로 먼 거리다. 


만약 서귀포에 신공항이 들어선다면 서귀포의 중심부로 일컷는 중문과 가까운 곳에 건설하는것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등 타당성이 더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최종 건설 예정지는 성산읍 온평리로 지정됐다. 


이에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단식한 김경배(성산읍 난산리) 씨는 “제2공항이 입지의 타당성이 매우 적고 사업의 적정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 등 후속조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환경부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 성산 공항 예정지 주변지역의 법정 보호종 조류 조사와 동굴,숨골 조사 내용 등을 거짓과 부실 조사한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촉구했다.


이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요구는 매우 당연하고도 절박한 제주도민의 요구라면서 환경부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제2공항 전략환경향평가 초안과 본안에 대한 검토의견대로 신공항 건설은 철회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제주공항 전경. (사진=공항공사 제공)


이에 대해 신공항을 찬성하는 제주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 회원들은 지난달 2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앞에서 제주 제2공항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회원 100여명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지역 민심을 우선시하라”고 촉구하며 제2공항 사업이 좌초되면 동부지역은 물론 제주도 전체 지역발전을 기대했던 도민들에게 불어닥칠 사회적 갈등 과 후폭풍 은 더 큰 사회적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사회 발전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후손들이 번영할 수 있는 국책사업인 신공항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6,20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지난달 15일과 17일에 청와대 및 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위성곤 국회의원에게 잇따라 제출했다.


이처럼 제주도 내부 갈등이 거세지면서 제주MBC는 지난달 26일~27일 제2공항과 관련 만18세 이상 제주도민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반대”가 57.9% “제2공항 찬성” 37.1%로 반대가 찬성보다 20.8% 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항 확충 불필요” 의견도 17.5%로 제2공항 건설보다 현재 공항 시설 확충을 더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공항 건설에 대해 찬성·반대 입장 모두 주민투표를 선호했다. 주민투표 선호도는 40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학생에서 높았으며, 여론조사 선호는 60대 이상과 국민의힘 지지층·주부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투표 주체는 제주도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찬성 45.7%, 반대 50.3%로, 모두 제주도를 주체로 꼽았으며 제주도의회 25.2%·국토교통부 22.1%로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제주도의회·제주도·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4일 회의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현 제주공항 확장과 관련해 '공개 검증'을 대신할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에 대한 '끝장 토론'을 열고 도민여론수렴 방안까지 협의할 것을 약속하며 “공항 건설과 관련된 정보와 진행사항은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지난 8월 제주를 방문할 당시, 4차례 쟁점해소 토론회 중에서도 핵심 쟁점이었던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과 관련해 프랑스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이 펴낸 보고서다.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에는 현 제주공항 시설 19군데를 개선하면 4,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주공항 확장과 관련한 끝장 토론회는 추석이 지난 10월 중 2~3회 진행할 계획이며 토론은 찬·반 양측 추천 전문가(3인 내외)가 참여해 온라인과 방송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날짜는 협의를 통해 정할 계획이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신공항 관련 공론조사나 주민투표 등 의견수렴 방법에 대해 수차례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기에 도민 의견 수렴 방안이 제주도와 특위의 이견이 좁혀질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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