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아 참교육이 실현되는 초등학교

‘감성충만 놀e터 교육’…학생들 교감 실현되는 비전
최영주
young0509@segyelocal.com | 2020-10-30 08:40:45
▲ 청도읍 금천면에 위치한 금천초등학교의 교육철학이 담긴 글이 쓰여있는 입구이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최영주 기자] ‘교육(敎育)’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및 바람직한 인성과 체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얻은 인성과 가치관으로 여러 형태의 생활에서 사람간의 교류와 공동체 생활 뿐 만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있어 행복과 가치를 얻으며 살아간다.


교육은 여러 형태로 이뤄진다.

 

구지 교육이라 명칭을 하자면 가정교육 · 인성교육 · 예절교육 등등 무수히 많다. 하지만 평생교육이란 말도 있듯이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나이도 없다.

 

먼저 배우고 지식을 얻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이에게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며 삶에 경험을 먼저 한 사람이 그 경험을 알려주는 것도 교육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라며 우리는 흔히 말한다.
그 만큼 어릴 때 보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어른이 돼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교육은 지식 습득에 치중돼 있다. 


유아기부터 한글을 배우고 영어를 익힌다. 좋은 대학을 가고 출세한 삶을 목표로 어린이들은 부모로부터 배움을 강요받는다. 지식습득이 교육이 돼버린 셈이다.

 

▲ 학교 지붕이 주위 고택과 어울리게 기와 느낌을 나게하고 건물 색도 다양하게 꾸몄다


교육이란 것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던 차에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섶마리에 위치한 ‘금천초등학교’를 알게 됐다.


청도는 자연경관이 아주 좋은 곳이다. 흔히 청도반시로 유명하며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있어 많은 비구니들의 교육과 연구기관의 역할을 하는 운문사가 있다.


이곳 가까이 있는 금천면에 위치한 금천초등학교는 1906년 사립 신명학교로 인가를 받아 설립됐으며 1919년 금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시골의 학생수가 줄면서 인근의 동곡초등학교 · 방지초등학교 · 금천초등학교문명분교장이 통합되고 2018년 교사 개축 공사를 통해 지금의 금천초등학교가 됐다.


학교는 참 아담하고 예뻤다. 주위 한옥과 어울리게 하기 위해 학교 지붕은 기와를 연상하게 짓고 교실마다 햇살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남쪽을 향해 배치했다.

 

▲ 저학년 교실 중간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블록 놀이 도구가 있어 학생들이 자유로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의 전체 학생수는 68명이다. 여기에 병설유치원생 6명이 함께 생활을 한다.


학교 시설은 현대적이었다. 


돌봄교실 · 수학문화실 · 교사연구실 · 음악실 · 멀티미디어실 · 과학실 · 다목적실 · 방송실 · 도서관 · 시청각실 · 급식실 · 강당이 설치돼 있다. 


개축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도시의 교육시설 못지않은 경험을 누리게 해 주고픈 학교 관계자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 너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에 책방을 마련해 책과 자연스레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했다. 


금천초에서 인상이 깊었던 곳은 학교 계단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책방이었다.


도서관이 따로 있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자유로이 앉아 창밖의 자연 풍광과 환한 햇살을 맞으며 책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 학교 계단과 바닥 등을 자연친화적인 나무로 설계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 복도에는 미술 작품들을 걸어놔 학생들의 감각을 키워준다.


학교의 바닥이나 계단이 여느 학교와는 다르게 나무로 돼 있어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느낌이다.


학교 밖이나 안이 자연을 담아내서인지 학생들의 표정도 밝고 여유로웠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질서가 있다.

 

▲ 교내에서 마스크 쓰기와 화장실 앞 거리두기를 너무나도 잘 지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를 정말 잘 지키고 있었다.


화장실 앞 줄서기도 바닥에 그려진 표시선에 맞춰 서 있다.

 

▲ 점심시간 급식소 내에서 띄워앉기, 식사도중 말하지 않기 등을 저학년과 유치원생 임에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급식을 먹을 때에도 한 좌석 띄워 앉기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으며 식사 도중 대화하지 않기도 잘 지키고 있었다.


유치원생과 학생들의 실천하기를 오히려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할 입장이었다.


반복된 가르침으로 인한 결과겠지만 자연스레 몸에 익은 습관이 되고 잘 실천하는 모습이 스스로 질서와 규칙을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놀라웠다.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의 신뢰와 공감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의 관계도 허물이 없다. 


밝은 웃음과 편안한 대화 속에서도 선생님은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잘 따르고 예의를 담아 서로를 대한다.

      

▲ 학생들이 뮤지컬 수업을 하고 있다.


금천초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방과 후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짜여있다.

 

뮤지컬 수업 · 오케스트라반 · 캘리 수업 등 22가지가 마련돼 있고 이 시간에 기타나 가야금을 배울 수도 있다.

 

▲ 방과 후 학습을 통해 기타를 배울 수 있다.


역사 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해 방과 후 학습에 ‘역사이야기’ 시간도 있으며 학교 공간에 ‘독도 실시관 영상관’을 마련해 독도의 현장을 바로 볼 수 있게 하고, 독도에 관한 역사 인식도 키워주고 있다.


▲ 역사 교육을 중시하는 금천초 교내 공간에 독도 실시관 영상관이 마련돼 있다.

얼마 전에는 성악가와 밴드를 초청해 학교에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에게 가을 청명한 하늘아래에서 음악을 통한 여유와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 얼마전 학부모와 주민들, 학생들을 위한 음악 공연을 열었다.


금천초의 학교 운영 비전이 ‘감성충만(感性忠滿) 놀e터 교육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금천초등학교’ 로, 꿈을 키우는 활기찬 교실, 참 삶을 가꾸는 따뜻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 한다.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성장하는 교육 목표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음을 느낀다.

 

▲ 금천초의 학교 운영 비전인 ‘감성충만(感性忠滿)’을 나타내는 홍보판인다.


학교의 이러한 시설 투자와 교육 내용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올해 2월, 100회 졸업생들이 학교에 더 다니고 싶다고 말을 할 정도다. 


학교를 잠시 둘러봤지만 공감이 가는 말이다.

 

▲ 학교 뒤편 동찬천을 따라 설치돼 있는 데크와 전망대 전경이다.


학교 뒤편으로 동창천이 흐르고 그 주위를 산책할 수 있게 데크가 설치돼 있다.


학교 주위 어디를 봐도 자연이다. 눈길 가는 곳마다 경치가 아름답다.


최성욱 금천초교 교장은 “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이 바른 학생, 꿈을 키우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사랑으로 감성충만한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며 “학생들의 행복이 교사와 학부모들의 행복으로 전해지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서 보람을 찾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 금천초등학교 방송실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침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열정이 가득한 김진숙 교감은 “학교의 모든 활동은 인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다양한 체험 학습을 통해 스스로가 진로를 세우고 자신의 삶을 꿈꾸게 해주고 싶다. 시골에 위치한 작은 학교지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최대한 마련해 주고자 한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며 학생 뿐 아니라 부모들, 교사들도 그 행복을 함께 누리게 하고 싶다. 즐겁게 웃게 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고 오늘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전해주는 것이 교육의 가치관이다”라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 금천초등학교내 도서관으로 조명과 색감, 의자 배치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 강당 겸 농구장의 시설이 잘 돼있다. 


‘인간형성의 과정’이 교육이라는 점에서 인간형성을 위한 과정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선생님으로써 내 자식도 잘 키워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자식은 더욱 최선을 다해서 잘 키워야 한다”는 김진숙 교감 선생님의 말이 깊이 남는다. 

 

▲ 경비실이라는 표현보다 '금천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실'이란 표현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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