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덕연구단지 ‘천혜의 자원’ 확보 불구 활용못해

[연중기획] 지자체 행정 해부 17-2. 대전광역시-경제
민진규 대기자
stmin@hotmail.com | 2019-12-26 08:42:08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2019년 대전시 세입은 3조8,455억 원으로 전년 3조4,887억 원에 비해 3,567억 원이 증가했다. 

지방세는 1조5,043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전체 예산은 5조7,530억 원이고, 2020년 예산은 6조7,822억 원으로 18% 증액해 편성했다.

대전시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2017년 기준 2,436만 원으로 2015년 2,208만 원, 2016년 2,341만 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인 3,365만 원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편이다.

서울특별시의 3,806만 원, 울산광역시의 6,441만 원, 충청남도의 5,149만 원, 전북의 3,965만 원, 충청북도의 3,803만 원, 경북의 3,699만 원, 경남의 3,226만 원 등과 비교해도 적다.

하지만 2017년 기준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이 가장 높은데 2,081만 원, 울산이 2,018만 원, 경기도가 1,790만 원, 대전이 1,776만 원으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다.

개인당 소비도 많은 도시답게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76%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울산광역시 등과 달리 제조업의 비율은 18%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중앙정부기관, 공기업, 연구소, 금융기관, 대기업 지역 본부 등이 일자리의 대부분을 제공하는데 대덕연구단지 내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만 7만명을 상회한다. 

정부대전청사에도 7,0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수자원공사, 조폐공사, 철도공사 등의 본사에도 많은 직원이 일하고 있다.

조선·자동차·화학 등 제조업의 급격한 위축으로 도시가 황폐화되고 있는 울산광역시와 달리 서비스업이 위주인 대전시의 경제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구조는 아니지만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석·박사 출신의 고급 연구원이 일하는 연구소·정부부처·공기업 등은 일자리를 급격하게 늘리기도 어렵고, 급여의 변동도 크지 않다.

대전시의 발전에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정부대전청사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로 중앙부처 이전지를 빼앗긴 점이다.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나 건설업체의 입장에서는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선호하겠지만 집적효과를 감안했다면 정부대전청사를 확대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세종시도 다른 행정기능 도시와 마찬가지로 주말에는 유령의 도시로 전락했고, 대전시도 인구가 감소하면서 점점 쇠락하는 중이다.

2020년부터 신규 일자리 창출, 4차산업혁명 가속화, 바이오 메디컬산업 육성 등 융·복합 혁신 생태계를 육성할 계획이다. 

생활 SOC사업, 원도심 활성화 사업 등 도시기반 확충, 환경·안전 등도 개선해 지역발전의 기반도 구축할 방침이다.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서비스업이 주력인 지역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4차산업혁명이나 바이오 메디컬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전시는 인구의 감소에 더불어 지역의 경제도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지하철을 운영하고 도시철도 2호선으로 트램을 도입한다고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 

대덕연구단지라는 천혜의 자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쉽다.

대덕연구단지는 1974년 조성되기 시작해 1992년 연구단지로 확장됐고, 1999년부터 대덕연구단지관리법을 통해 연구성과의 실용화, 벤처기업의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연구소는 기초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자체 연구소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기술이전 실적이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존립기반조차 흔들리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연구개발의 틀을 넘어 수요자 중심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면 대덕연구단지의 미래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보수적인 국가연구소는 혁신을 터부시하기 때문에 종국적으로 대전시의 핵심 경제동력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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