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영끌’ 30대, 주택시장 큰 손…40대 역전

청약가점 부족‧전세난 심화에 ‘내집 마련’ 적극 구매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1-23 08:54:07
▲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전국적으로 30대 주택구매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2년 동안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막바지 영끌’ 행보를 보여온 30대가 40대를 넘어 ‘큰 손’으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는 타 연령대 대비 가점 부족으로 청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데다 최근 ‘깡통전세 속출’ 등 전세난이 심화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수도권 등 전국적 확산세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30대 아파트 구매 비율이 40대를 웃도는 곳이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30대 역전세가 뚜렷한 지역이 최근 서울은 물론 경기‧대전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같은 연령별 아파트 매매거래 정보는 지난해 1월부터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 먼저 서울은 작년 2월 30대(446건)가 40대(390건)를 넘은 뒤 3월과 8~10월 기간 30대가 40대보다 아파트 매수량이 많았다. 올해는 통계가 나온 10월까지 모든 달에서 30대가 40대를 웃돌았다.

서울발(發) 내집 마련의 열기는 경기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선 올 9월 30대가 4,767건의 아파트를 사들여 40대(4762건)를 처음 뛰어넘었다. 다만 10월에는 다시 40대(5,471건)가 30대(5,095건)를 상회했다. 

지방‧광역시 중 울산‧대전 주택시장에서도 30대 약진이 뚜렷했다. 울산은 지난해 4월‧12월을 제외하면 모두 30대가 40대를 웃돌았다. 올해도 3~4월, 8~10월 기간 30대가 40대 거래량을 앞섰다.

대전도 30대가 올해 8월 453건, 9월 448건, 10월 503건을 각각 사들여 같은 기간 40대 421건, 369건, 472건을 추월했다. 대전에서 30대 아파트 구매가 40대를 초월한 것은 이번 8월이 처음이다.

이는 여전히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30대가 서둘러 내집 마련에 나선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 서울 아파트값은 9.1%, 경기 8.6%, 대전 8.3%, 울산 3.7% 등 전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오는 25일까지 각 은행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자율규제를 강화, 대출 총액을 더욱 엄격히 관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을 통한 ‘영끌’ 자체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규제 직전 30대 주택 구매가 증가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고 최근 전세난까지 가중돼 30대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6억원 이하 주택은 집값의 70%(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보금자리론을 활용하기 위해 중저가 주택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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