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도로 사업 활발…인근 아파트값도 ‘들썩’

부산내부순환도로‧국회대로‧서부간선도로 등 내년 개통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1-25 08:56:38
▲ 최근 전국에서 도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서부간선도로 위 수많은 차량으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되풀이되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전국적으로 ‘지하도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주변 부동산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개발에 따른 생활환경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근 집값 상승률도 덩달아 오르는 양상이다. 


◆ 공원 조성 등 사회‧경제적 효과 ‘톡톡’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지하도로 개발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인근 아파트값 상승은 물론 지역 청약시장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부산 ‘을숙도대교~장림고개간 지하차도’와 ‘국회도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 창동~상계 지하차도’의 경우 최근 SK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부산내부순환도로를 구축하는 마지막 구간인 ‘을숙도대교~장림고개 지하차도’가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사업 완료 시 공단과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만성적인 교통 체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내년 개통을 앞두면서 인근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사하구 일대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사하구 아파트값 매매값은 한국감정원 자료 기준 올해 7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8월 0.01%, 9월 0.29%, 10월에는 0.25%로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로 개통해 자동차 전용도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도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의 지하화 개발도 탄력을 받으면서 내년 4월 개통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하로 들어가는 국회대로의 지상 공간에 서울 광장의 8배 규모(11만㎡)에 이르는 대규모 선형 공원이 조성된다.

신월동이 포함된 서울 양천구 아파트 매매값은 올해(1~10월) 3.18% 올랐다. 서울시 평균 2.60%를 훨씬 넘는 상승률이다. 청약시장도 강세다. 지난 9월 양천구 신월2동 신월4구역을 재건축하는 ‘신목동 파라곤’ 84가구 모집에 1만2,334명이 청약해 146.8대 1의 평균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무리됐다. 

‘간선도로’의 지하화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표적인 도로로 동부간선도로와 서부간선도로가 꼽힌다. 

지난 8월 SK건설이 ‘동부간선도로 창동~상계 지하차도’의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추진 중이다. 이는 창동·상계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따라 서울 동부간선도로 창동교에서 상계교까지의 구간(1.7km)을 3차로 지하차도로 건설하는 공사다. 기존 도로에는 중랑천을 따라서 총 연장 0.9km, 폭 25∼30m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마찬가지로 ‘동부간선도로 창동~상계 지하차도’의 수혜지로 꼽히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아파트값도 일제히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해 강북구는 4.59%, 노원구 4.48%, 도봉구 3.9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 청약시장 역시 지난 7월 분양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에 2만5,48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58.9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지난 2016년 착공에 들어간 서부간선도로도 내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만성적 교통체증 해소와 특히 간선도로가 불러온 지역 단절과 낙후된 생활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하도로 신설로 안양천과 주변 연계를 통해 수변공원 조성 및 녹지공간 조성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의 최대 수혜지는 서울 금천구와 광명시가 지목된다. 올해에만 금천구 집값은 3.25%, 광명시는 무려 13.36%나 각각 올랐다. 

이외에도 광주광역시 남구 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31년 동안 지역 관문으로 자리잡아왔던 백운 고가차도가 지난 6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이 곳에는 도시철도 2호선과 지하차도가 건설될 예정이다. 

한편 ‘지하도로 개발’은 오랜 기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이로 인한 ‘상습 체증’에 시달리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교통 시스템이다. 특히 개발부지가 점차 고갈되면서 도로 상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및 녹지공간 조성 등 장점이 부각되는 등 지하도로 개발 사업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해외 저명한 도시들에선 이미 고가도로 철거, 도로 지하화 등으로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보스턴 중앙간선도로 밑 터널 프로젝트인 ‘빅디그’는 만성 교통체증 해결은 물론 지상부 공원 조성으로 일산화탄소를 12%나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며 “30년간 논의를 거친 프랑스 파리 지하 고속도로 ‘듀플렉스 A86’은 교통체증 해결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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