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안일한 행정에 古刹 사라질 위기

감악산 백련사, 수해에 산사태 등으로 큰 피해
보상금도 공무원이 횡령…연천군, 대책 나서야
신선호 기자
sinnews7@segyelocal.com | 2020-08-11 09:25:01
▲고찰 백년사가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벽이 파손돼 있는 대웅전 모습.

 

[세계로컬타임즈 신선호 기자] 경기 연천군 전곡읍 늘목리 감악산 백련사가 현재 고찰(古刹)에서 고사(古祠)위기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이는 지난 1999년 수해 당시 종단 최초로 보상금 8,0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전달과정에서 산림과 前 공무원 A 씨가 이를 횡령해 전혀 받지 못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백련사 주지 B(82) 씨는 보상금이 지급된 사실도 모른체 생활하던 가운데 인근 지역에 고압 송전철탑이 설치되면서 많은 나무들이 벌목됐다. 

이에 따라 쌓여 있던 폐목들이 2011년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백련사를 덮쳤다. 이로 인해 진입로가 훼손되고 사찰 산신각과 요사채의 주방·창고·욕실·화장실 등이 모두 유실되고 응진전이 반파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송전탑 설치로 벌목된 나무가 산사태에 떠밀려와 백년사를 덮친 현장 모습.

하지만 면사무소 담당 직원은 피해보상 처리에 대해 백련사에 1가구 2주택 이유로 관련 서류를 요구했다. 이에 서류를 준비해 제출하자 그는 “보상금 지급 기한이 지났다”며 안일하게 행정처리를 해 결국 보상금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 

11일 백련사 주지와 신도들에 따르면 감악산 백련사는 과거 고려말기 태조 이성계가 개국전 수행으로 머물다 간 유래 깊은 사찰이다. 

이런 감악산 절터에 1970년 5월 현 주지에 의해 재발굴돼 창건된 고찰로서, 신도가1만여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근에 채석용 광산과고압철탑이 들어서면서 산림을 훼손하는 자연·환경 파괴로 사찰 존립이 위협을 받으며 많은 신도들이 떠나갔다. 

고찰 백련사는 한순간 수마에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남겨진 대웅전 부처상을 지키기 위해 영하 10도의 겨울 추위에도 방범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 모든 것을 잃은 허탈함 속에서도 재건의 희망을 잃지 않던 백련사에 돌아온 것은 보상금 횡령과 고압 송전철탑 설치라는 악재뿐이었다. 이런 상황에 올해 들어서도 최근에 원인 모를 산불로 인해 임야(소방서 추정 약 991.7㎡·300평 규모)가 소실됐다.

 

▲2011년도 수해피해사실 확인서와 2020년도 화재증명원.

 

이로 인해 현재 백련사는 예전 고찰형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을뿐만 아니라 주지 및 신도들도 마음의 멍에로 힘들어 하고 있다.


백련사는 유서 있는 고찰로서 연천군의 문화관광 자원이 될 수 있음에도 연천군은 이런 상황에 대해 수수방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백련사 주지와 신도들은 “오래된 일이지만 행정관서의 안일한 대처로 초래된 일이니만큼 보상은 당연하다”면서 “백련사가 고찰로서의 명성을 되찾을수 있도록 연천군에서도 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탐사보도 끝까지 캔다]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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