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수선화의 섬’…언택트 관광 최적

신안 선도, ‘사계절 꽃피는 섬’ 조성 3년여만에 현실화
관광객 이어져…박우량 신안군수 “스토리만 있으면 성공”
이효진
| 2021-04-06 09:53:39
▲'수선화의 섬'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가 만개한 수선화 꽃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푸른빛 바다와 어우러진 노랗게 물든 들판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전남 신안군 선도가 노란색 옷으로 갈아 입었다. 

 

선도는 지도읍의 부속 섬으로 무안군 운남면 신월선착장에서 하루에 2~3회 운항하는 선박을 이용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교통이 불편하다.

 

하지만 작은섬 선도의 기적이 3년만에 현실화되고 있다.


수선화를 심고 첫 축제가 열린 2019년 4월 10일간의 축제기간 1만2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제는 2년동안 취소됐지만 올 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있다. 노란색 물결을 보는 '언택트 관광'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이같은 선도의 기적은 박우량 신안군수가 '수선화 여인'으로 불리는 현복순(91) 할머니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교직에서 퇴직한 현 할머니는 10여 년이 넘도록 10여 종의 세계수선화를 수집해 앞마당에 심었다. 매년 3~4월이면 만개한 수선화를 보고 마을주민들은 즐거워했다.

박 군수도 봄비가 내린 어느날 현 할머니 집 뜰에 핀 봄비를 머금은 수선화를 보고 '수선화 섬'을 구상했다고 한다.

 

▲신안군 지도읍 선도 '수선화의 집'.

지금 선도에는 7.9㏊의 면적에 27개 품종 1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수선화가 심어져 있다.


예전 같으면 마늘과 양파 등이 자라야 할 들판에 노랗고 하얀 꽃의 수선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선착장은 물론 화장실, 주택의 지붕, 창고 등도 모두 노란색이 입혀져 '컬러 마케팅'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수선화는 볼거리뿐만아니라 주민소득에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3년이면 수확이 가능한 수선화 구근은 1구당 600~700원에 판매되지만 구하기가 힘들다. 바이러스 등의 우려로 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선도에 75만구를 심었던 구근은 현재 300만구로 늘었다.

 

▲'수선화의 섬'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가 만개한 수선화 꽃과 노란색 지붕이 어우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선도만큼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이 없어 구근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밭농사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도의 작은 기적을 가져온 신안군의 '사계절 꽃피는 섬' 조성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임자도의 튤립에 이은 홍매화, 도초 수국, 홍도 원추리, 병풍도 맨드라미, 안좌 금계국 등이 대표적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교통이 불편한 섬일지라도 스토리만 풍부하면 관광객들이 찾는 섬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선도의 성공적인 사례를 본 60여개 넘는 신안의 다른 섬에서도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압해도 가룡선착장을 정비해 선도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한데 이어 5일에는 도선 '1004뮤즈호'가 취항해 하루 6회 왕복 운항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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