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CGV, 상영관 30% 줄인다

극단적 자구책…신규출점 중단에 자산매각도 추진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0-19 10:15:34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영화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업계 1위 CGV가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으며 관심이 집중된다.(사진=CJ CGV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영화산업 전반이 붕괴 위기까지 내몰린 가운데 업계 1위 CJ CGV는 생존을 위한 극단적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에 들어갔다. 


◆ “임차료 인하 협상 진전 없어”

19일 CGV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수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구책에는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임차료 인하 및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먼저 CJ CGV는 3년 안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 가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단계적 조치에 나선다. 이는 전체 직영점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우선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및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손실이 큰 지점의 경우 영업 중단 및 불가피한 경우 폐점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이미 임대차 계약으로 개점을 앞둔 신규 지점이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최대한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까지 계획된 상당 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전망이다.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된다.

기존 상영관 운영과 관련해선 영화 라인업 및 예상관객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방식을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까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관객이 줄어드는 주중에는 상영회차를 대폭 줄여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고, 특히 주중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중 운영 자체를 하지 않는다. 회사 내부에선 현재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GV가 이처럼 상영관 감축과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은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임차료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 CGV는 지난 상반기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는 한편,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CGV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객 회복세가 급격하게 꺾이고 3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보다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조치는) 필요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임차료 절감을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 리갈‧시네월드 영업중단…“세계 영화산업 패닉”

이외에 CJ CGV는 비용 절감과 신규 투자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강력한 운영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앞서 CJ CGV는 올 상반기 35개 지점에 대한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 퇴직 등 다양한 자구책을 실행했다. 또한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왔다. 

CJ CGV 관계자는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된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체질 개선과 함께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각오로 상황에 따라선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가을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세계 영화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할리우드 대작들이 내년 이후로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미국의 리갈, 유럽의 시네월드 등 세계적인 극장 체인까지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결국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영화산업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위기감 속에 최근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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