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제는 기후 ‘변화’ 아닌 ‘위기’

‘뜨뜻미지근한’ 국내·외 상황 인식에 불안감 고조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9-23 10:45:41
▲기후 문제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단순 변화 아닌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인류 최악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지구온난화 가속으로 북극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는 결국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가장 큰 불안요소다.


◆ 불과 7년 뒤…지구 1.5도 높아질 수도

전염병 우려를 포함한 지구 생존권 자체가 걸린 기후 문제를 이제라도 단순한 변화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위기로 인식을 전환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처가 늦었다는 세계적 경고가 잇따르는 이유다.

세계 주요국가는 지난 1992년 한 자리에 모여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을 맺은 데 이어 1997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교토 의정서’를 채택했다. 최근에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맺고 온실가스 배출 단계적 감소 추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사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온실가스 사용량은 현저히 줄지 않았고,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됐으며, 미-중으로 대표되는 환경오염 갈등은 책임 떠넘기기 형태로 변질되면서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 세계 주요국가의 기후위기 인식에 대한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속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국내 미래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이른바 ‘그린 뉴딜’ 정책에 ‘넷제로’ 실천 의지가 실종됐다는 점이 지적된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그린 없는 뉴딜’ 정책이라 비판했던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은 탄소배출량에서 세계 상위권 수준이지만 감축 노력은 최하위권이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서도 맹비난받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0’를 목표로 한 범세계적인 ‘넷제로’ 실천 노력은 영국‧프랑스 등 주요국가에서 속속 명문화 채택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차원에서 노력도 이어져 최근 애플‧마이크로소프트‧볼보 등은 오는 2030~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선언하기도 했다.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유의미한 성과 획득은 공염불과 다름 아니다. 정부가 현재 밝히고 있는 탄소감축 목표는 국제 기준의 절반에 그치고 있으며 석탄‧가스 발전소 건설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 여름 대한민국은 기후위기에 따른 기상이변 현상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장 장마와 폭우가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무려 54일 간이나 지속됐으며,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태풍에 불과 며칠 전까지 몸살을 앓았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또한 생태계 파괴로부터 비롯된 결과라 우려하고 있으며, 올해 한반도 6월 기온이 7월보다 높게 나타났던 기상이변도 기후위기의 산물로 보고 있다.

과학계에선 이미 오랜 기간 기후위기 도래로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단언한다.

지난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이내로 제한하지 못할 경우 해수면 상승과 극한 고온 등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류 생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게다가 인류가 현 수준으로 탄소 배출을 지속하게 되면 불과 7년 뒤 1.5도 수준에 근접한다는 것이 세계 과학계 의견이다. 

이들은 인류의 기후위기 인식을 단순한 환경변화 관리 수준에 그칠 게 아니라 우리는 물론 후대의 생존이 걸린 패러다임의 전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를 포함한 국민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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