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임경식 칼럼리스트
| 2020-01-20 10:52:16
▲커피가 일상화 된 사회다. (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점심시간이 얼추 지난 오후, 거리의 사람들마다 손에 무언가 들고 다닌다. 빈손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나이와 성별의 구분 없이 모두 들고 있다.


커피다. 삼삼오오, 선남선녀 모두 다 손에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언제부터라고 정확히 꼽을 수는 없지만 점심시간의 필수 풍경이 돼 버린 지 오래다.


한 집 건너 커피 체인점이고 테이크아웃 문화도 정착돼 언제라도 누구나 쉽게 커피를 구할 수 있다. 심지어 빵집·떡집 등 커피 전문점이 아닌 곳에서도 커피를 판매할 정도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커피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커피를 먹기 시작한 유래는 기원전 6세기경 에티오피아에서 염소를 기르던 한 목동이 우연히 커피 열매를 먹은 후 피곤하지 않고 기분이 좋아져 이를 널리 알렸다는 말이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세기경 페르시아 내과의사 라제스의 의학 서적에서 ‘커피’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도입된 것은 19세기 말이며, 문헌 등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95년 ‘서유견문록(西遊見聞錄)’에서 유길준이 1890년에 중국을 통해 커피와 홍차가 조선에 소개했다고 기록돼 있다.


판매 장소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다방·레스토랑이라는 특정된 곳에서만 먹을 수 있었으며, 이후 1970년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커피(믹스커피)가 등장하면서 식당 등에서 식후 서비스 제공 등으로 소비가 점차 확대됐다.


80년대 후반, 마침내 서울에 원두커피 전문점이 등장했다. 1988년 12월 압구정동에 국내 최초 원두커피 전문점 ‘쟈뎅커피 타운1호점’이 선보이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곳에선 고품질의 원두를 즉석에서 내린 에스프레소·카페오레·카푸치노 등을 판매했다. 더구나 소비자들이 직접 가져다 먹는 ‘테이크 아웃’ 방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대중화 된 스타벅스는 90년대 후반 선보였다. 1999년 서울 이화여대 입구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한 것. 이후 원두커피 소비가 일반화 되면서 믹스커피 소비가 주춤한 반면, 원두커피가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 상대적으로 다방·레스토랑은 점차 사라져가고 카페·테이크아웃 매장이 확산됐다.


커피를 식사 후 마시는 숭늉처럼 거리낌 없이 누구나 즐기는 문화가 되면서 커피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게 됐다. 이른바 ‘양보다 질’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처럼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에서 인증한 고급 커피가 등장한 것이다. 


이는 세계 커피 생산량 상위 10% 이내에 해당하는 최우수 원두커피로서, 스타벅스의 일반 아메리카노는 한 잔(톨 사이즈)에 4,100원인 데 비해 같은 양의 스페셜티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는 최고 1만2,000원이다. 


이처럼 가격 차이도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통계다. 


그런데 커피 전문점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보다 ‘싸고 맛있는’ 커피 프렌차이즈 및 편의점의 커피 코너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면 ‘커피는 역시 개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임경식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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