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강의 땅따라 물따라] 잠룡(潛龍)이여! 잡룡(雜龍)이 돼라!

벽강 이동환
news@segyelocal.com | 2021-11-30 11:18:52
▲ⓒ 다음 백과사전.

 

용(龍)의 정체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실존 유무, 맹수 강약, 뿔(角) 유무, 악어와 이무기가 용이라는 등 고증이 있었지만, 형체만 존재할 뿐 실체가 아직까지 없다. 

 

《송남잡지(宋南雜誌)에 “不見龍畵, 見蛇不畵” 못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는 뜻으로 존재하는 사물을 정밀하게 파악하기란 어렵다는 말이다. 용을 볼 수 없으니 얼마나 많은 설(說)들이 많겠는가.


사마천의 《사기》 상나라 때 용을 기르고 용 고기를 먹었다는 기록과 《설문해자》에 용은 "비늘 짐승 중의 우두머리요, 어둡고 밝음, 대소와 장단을 자유로이 하며, 춘분에 하늘에 올랐다가 추분에 물속에 내려온다."고 해서 옛날부터 변화무쌍한 상상의 동물로 여기고 있다. 

성경 ‘창세기’, ‘요한계시록’에 “태초의 인간을 죄에 빠지게 했던 뱀, 마귀”라고 적혀 있다. 서양의 드래건(dragon)은 기독교의 절대적 영향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거의 사탄과 동일시됐고, 동양의 드래건은 사신(四神: 朱雀, 玄武, 靑龍, 白虎)의 한 축을 이루는 영물로서 존경을 받아왔다.

특히 동양의 용 판타지풍은 후한시대 왕부(王符)가 쓴 《구사설(九似設)》에 가깝다. 즉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코는 돼지, 몸통은 뱀, 배는 조개, 비늘은 물고기, 발톱은 매, 다리와 손바닥은 호랑이에서 일부 인용해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대 왕조에서 왕의 상징은 봉황인 경우도 있지만, 용(用)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라 문무왕은 “내가 죽으면 동해의 용(龍)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과 이 태조의 조선 개국과 번영을 송축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서 알 수 있듯이 ‘용(龍)’은 왕을 상징했다.

《주역(周易)》에서 용과 권력관계를 살펴보면, 64괘 중 중천건(重天乾)괘는 양효(陽爻)로서만 이루어진 순양괘(純陽卦)다. ①초구 잠룡(潛龍)은 물속에 잠겨있는 용 ②육지에 올라온 현룡(見龍) ③부지런히 노력하는 건건용(乾乾龍) ④다시 미루는 유예룡(猶豫龍) ⑤최고의 권력자가 되는 비룡(飛龍) ⑥권좌에 물러날 줄 모르는 상구 항룡(亢龍)의 건괘를 설명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 물러날 줄 모르는 항룡이었기에 후회(죽음)가 따랐던 것이다.

지금은 여야 대선 후보자들의 위치가 ③구삼까지 진행해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있다. 누가 유예룡이 되고 누가 최고의 비룡(飛龍)이 될지는 내년 3월에 가야 알 수 있다.

그런데 100일 앞두고 현룡(見龍)들의 다툼이 시작됐다. 여러 언론매체에서 연일 용들의 외침을 쏟아내고 있지만, 네거티브 오염일 뿐 후덕한 잡룡(雜龍)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20대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 박식(博識)해야 한다. 이를 잡룡이라 한다.

▲이동환 풍수원전연구가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출산정책, 부동산 정책, 검찰제도개혁, 청소년 취업, 과학기술혁신, 로봇산업, 인공지능, 사회갈등 치유 등등 두터운 국정철학을 가진 잡룡(雜龍)이 다스려야 한다.

 

현명한 국민은 용을 그릴 줄 몰라도 누가 사룡(蛇龍)인지, 잡룡(雜龍)인지 분별할 줄 안다. 국민이 잡룡을 뽑을 때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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