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가시안 대표 "안전은 예방이 최우선"

깜빡 잊는 가스 불…가스차단기로 안전하게
임현지
hj@segyelocal.com | 2019-09-27 09:08:44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가시안 본사에서 김도연 대표를 만나 가스안전과 가시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가시안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가스 불 껐나?"

  

인간이 망각하는 모든 요소 중에 가스 불만큼 불안한 존재도 없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주방의 모습을 아무리 떠올려 봐도 가스밸브를 가로로 돌려 놓은 그 한 조각이 없다. 이미 냄비를 태웠던 전적까지 있다면 그날 하루는 불안감으로 속이 까맣게 그을렸을 것이다.


가스 불 끄는 것을 깜빡하고 잠들거나 외출해서 생기는 화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소방청이 최근 10년 동안 화재 발생 추이를 분석한 '2017년 화재통계연감'을 살펴보면 전체 화재 44만1,030건 중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11만2,244건(25%)이다. 화재사고 4건 중 1건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셈이다.


지난 2017년부터 이달 25일까지 '가스레인지'로 인한 화재 사고는 4,779건. 3년간 22명의 사망자와 25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정 내 화재 사고가 빈번한 만큼 최근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화재 진압을 돕는 소화 설비가 필수로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사후 시설'이다. 불이 나기 전에 미리 막아주는 사전 예방 시스템은 부족한 상태다. 


가시안의 가스차단기 제품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스밸브를 자동으로 잠가줘 가스불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준다. 최소 2분부터 최대 10시간까지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거나 65도 이상의 고온이 3분 이상 발생되면 밸브를 잠가준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의 성능인증(V체크인증)과 전파연구원의 전자파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난연성 ABS 재질로 만들어져 불이 나도 안전하게 작동한다. 가스밸브에 부착하는 일체형 제품으로 설치와 건전지 교체가 용이하다. 


가시안을 운영하는 김도연 대표는 가스불을 비롯해 우리 일상 속에서 '깜빡 잊는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 


가시안 가스차단기는 1세대부터 현재 3세대까지 출시됐다. 더욱 편리한 설치와 건전지 교체는 물론 음성 알림을 더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연기 감지 기능까지 탑재한 신제품은 연말에 출시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안전은 곧 '예방'이라고 정의했다. 동전만 한 가스밸브를 잠그는 것만으로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가시안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이 소화기처럼 투박한 느낌이 아닌 어느 집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가전제품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동영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가시안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가스안전과 가시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가시안 가스차단기 제품. (사진=임현지 기자)

 

- 가시안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릴 적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사업 아이템이 없어서 고민하며 항상 기회를 찾고 있었다. 대학교 때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이 처음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정말 용돈벌이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이 내가 유통하는 제품으로 인해 화재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와닿으면서 이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집중해 운영하게 됐다.


-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많이 생겼다


대기업의 진출과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A/S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1년 동안은 택배비도 무료다. 규모가 작은 회사다 보니 다음 아이템들을 개발하는 데 있어 인력 및 자금조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하다 보면 또 재미있고 보람찬 일들이 많아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 새로운 아이템 중에는 어떤 것이 있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스마트 약통'을 선보이고 있다. 이 역시 깜빡하는 요소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약이나 건강식품을 보관하는 약통인데 내부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LED로 복약 시간을 알려준다. 또 약통에서 전달받은 기록을 정리해 자신의 섭취 상태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한 손에 잡히는 작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펀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오픈 3분 만에 100%, 15분 만에 500%를 달성했다. 배송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이 밖에도 전등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소비자들을 위한 '와이파이(Wifi) 스위치'도 개발 중에 있다.


- 사업을 운영하면서 정책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나


가시안의 제품은 인터넷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데 오프라인의 경우 매장이 아닌 도시가스에서 제품을 사서 직접 가정에 달아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가스안전공사와 지자체에서 가스차단기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더욱 활발해지면 좋겠다. 독거노인이나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은 물론 일반 가정의 생활안전을 위해 필요한 제품인 만큼 국가에서 장려하는 캠페인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회사를 운영하면서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제품을 통해 화재를 면했다며 고맙다고 전화해오는 고객들이 있다. 수천 개의 리뷰 역시 힘이 된다. 누군가를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기분이 든다.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우리 제품을 통해 안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치창출이라고 생각한다. 


- 가시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가시안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잊어버리거나 불편한 점들을 조금 더 쉽게 기억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 및 유통, 서비스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여러 IoT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고 싶은 게 목표다. 개인적인 바람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한 비전을 팀원들과 자주 소통하며 같은 목적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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