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21년 만에 폐지…“복잡한 절차 사라진다”

“민간 경쟁 유도 등 더 편리한 서비스 쏟아질 것”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5-23 11:08:11

▲ 최근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국회 통과됨에 따라 21년 만에 공인인증서가 사라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1999년 도입된지 21년 만에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제 표준에 맞지 않고 많은 프로그램을 사전에 설치해야 하는 등 공인인증서의 번잡함이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 기존 인증서 당장 무효화되지 않아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공인인증서가 무효화 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공인인증서도 향후 ‘공인’이라는 용어가 빠진 채 민간 사설인증서와 동등하게 경쟁하게 된다.


기존 소유한 공인인증서는 유효기간 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이 끝나더라도 사용자 선택에 따라 추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향후 더 편리한 서비스를 장착한 민간 인증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1년 전 도입된 공인인증서의 가장 큰 단점은 번잡함이었다.


이용 전 각종 보안프로그램 설치부터 본인 인증하기까지 10단계가 넘는 발급 절차, 10자리가 넘는 비밀번호 설정, 기존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를 다른 은행에서 쓰려면 인증서 등록 절차를 다시 거쳐야 했다. 인증서를 발급 받은지 1년이 됐다면 갱신도 해야 했다.


이 같은 번거로움은 이제부터 민간이 인증서 기술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후 ‘카카오페이’, ‘패스(PASS)’ 등 민간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었다.


기존 공인인증서 발급기관들의 ‘혁신’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결제원은 ‘신인증서비스’ 제공을 통해 앞으로 발급절차를 간소화.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만료 시점이 되면 자동 갱신도 가능해진다. 10자리 이상 설정해야 했던 비밀번호도 특수문자를 제외한 6자리로 변경하고, 지문.안면.홍채 등 생체인식 또는 패턴 인증도 도입한다.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인증서를 저장하면 그동안 USB(이동식 디스크)를 가지고 다니던 불편함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다만 공인인증서 폐지가 즉각적으로 금융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인증서 사용이 가능하고 이미 각 은행들이 자체 인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공인인증서 없이 대부분 금융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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