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믿었는데”…건강기능식품 허위·과장광고 심각

최근 4년간 4만여건 적발…SNS 판매 제품 규격 위반도 급증
임현지 기자
hj@segyelocal.com | 2019-10-08 11:37: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부작용 및 허위·과대광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적발 건수도 급증하고 있었다.


8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서울 도봉갑·보건복지위원회)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8월까지 건기식 이상사례 적발 건수는 3,754건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영양보충용제품이 1,1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635건, DHA·BPA함유유지제품 298건, 홍삼제품 184건,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176건, 백수오등복합추출물 제품 142건, 프락토올리고당제품 138건 순이었다.


같은 제품이 한 달에 10건 이상 신고·접수된 '다빈도 이상 사례'는 10회에 달했다. 백수오등복합추출물(98건), 프락토올리고당(40건),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32건), 글루코사민(15건),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10건)이 함유된 제품들이 해당된다. 


특히 SNS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등 온라인상 허위·과대광고 및 기준·규격 위반 적발 건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식약처가 2015년부터 지난 8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적발한 위반 건수는 6만2,599건으로, 이 가운데 허위·과대광고는 4만90건, 기준·규격 위반은 2만2,509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허위·과대광고는 지난해만 1만921건이 적발됐는데 이는 2015년 6,223건보다 약 1.8배(4,698건) 늘어난 수치다. 


매체별로 보면 식약처가 온라인 건기식 실태를 집중 점검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네이버 1만2,637건, 다음 346건, 인스타그램 116건, 페이스북 96건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의 건기식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인터넷상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영향력을 활용해 의류·식품 등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소비자 보호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SNS 마켓 유명 인플루언서 판매 제품 점검 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회원 수가 10만 명 이상인 카페, SNS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헬스·이너뷰티 표방 제품 중 허위·과대광고 포함한 사이트는 1,930개다. 


이들 제품에서 대장균(2건), 금속성 이물(2건) 등이 검출되는 것은 물론, 주요 성분의 양이 제품에 표시된 양보다 부족하거나, 세균수가 기준을 초과하는 등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활성산소 제거, 내장지방 세포 감소'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내세워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건기식과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허위·과대 광고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인재근 의원은 "오늘날 온라인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유통이 증가하며 성분 및 안전성을 보기보다 인플루언서만 믿고 사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주요 SNS의 경우 외국기업 소유이기 때문에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건강기능 식품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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