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노조 반발에 출근 무산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윤 행장 “노조와 대화 계속”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1-03 11:40:41

 

▲ 윤종원 신임 행장 임명을 두고 기업은행의 내홍이 확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윤종원 신임 행장 임명을 놓고 IBK기업은행의 내홍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청와대 출신 행장 인사에 노조 측은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려 했으나 미리 대기 중이던 노조 조합원들과 충돌하면서 결국 10여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 ‘내부출신 행장’ 관행 10년 만에 깨져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인 데다 금융 관련 경력도 전무해 함량 미달 인사라는 이유로, 아침부터 본점 정문과 후문을 모두 막고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노조 측은 “윤 전 수석은 (기업은행장으로서) 능력이 되질 않는다”며 “기업은행은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할 만한 곳도 아니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현재 윤 행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노조는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본점 인근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서 당분간 업무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행장은 “저를 두고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 지적했지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중소기업과 기업은행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할 각오가 돼 있으며, 노조와의 대화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말한 뒤 대치 현장을 떠났다.


1960년생인 윤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2018년 6월부터 1년 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앞선 금융위원회의 윤 행장 임명 제청에 전날 청와대가 임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를 두고 “윤 행장은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으며,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등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인물”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윤 행장 임명으로 노조 반발과 함께 은행 내부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 간 이어진 내부출신 행장 배출이란 관례가 깨졌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과거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김도진 전 행장까지 3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해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또 다시 관료출신 행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공정한 기회’를 열망해온 은행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노조 반발로 업무 첫 날 출근길이 막힌 윤 행장의 공식 취임식 등 향후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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