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이중성’ 갓갓 문형욱 “성착취 피해자 50명”

보육시설 근무 이력…여고생 성폭행 직접 지시 등 자백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5-14 11:45:26
▲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일명 '갓갓' 문형욱이 자신의 범죄 행위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 일명 ‘갓갓’ 문형욱(25‧대학생)의 신상공개가 결정된 가운데, 그의 구체적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성범죄를 저질러온 그는 철저한 이중성으로 자신을 위장한 채 무려 5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키워온 것으로 밝혀졌다.


◆ 부인 일관하다 결국 범행 일체 자백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형욱이 이번 조사에서 지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으며 관련 피해자는 50여 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전날 문형욱에 대한 이름‧나이‧얼굴 등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며 반복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문형욱은 오는 18일 검찰 송치 시 마스크나 모자 착용 없이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문형욱은 앞서 구속기소된 조주빈의 ‘박사방’ 등이 포함된 성착취물 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의 원조격인 N번방을 최초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 등 범죄 혐의로 구속했다.


당초 문형욱이 2018년 9월부터 N번방 운영으로 범죄행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사과정에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는 자백이 나와 추가 수사에 나선 상태다. 


그는 특히 2017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도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 경기도 소재 한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며 학업을 이어온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온라인 속 범죄 혐의는 매우 잔혹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2018년 9월~2020년 1월 기간 SNS에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리는 아동·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상대로 “경찰에 신고됐는데 이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확보한 피해자 계정 아이디‧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협박을 일삼았고, 최초 신체 노출 사진만을 요구하다가 서서히 수위를 높여가며 만든 성착취물을 온라인 상에 유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문형욱은 특히 2018년 12월 발생한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직접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을 통해 공범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피해자 성폭행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공범 혐의를 받는 이모(29)씨는 당시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A(17)양을 대구 시내 마트‧모텔 등을 데리고 다니면서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범행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문형욱에게 보내졌고 텔레그램에 유포됐다. 


문형욱은 당시 SNS에서 만난 이씨에게 “17세 여자를 만날 생각 있냐”며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해도 된다”고 신분을 숨긴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양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문형욱은 이들을 향한 협박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수는 10명이지만 문형욱 스스로 50여 명 피해자를 진술한 만큼 추가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범죄시점 역시 경찰은 2018년 9월부터 올 1월까지로 파악했으나 문형욱은 2015년부터라고 자백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3월 ‘갓갓’ 관련 내사에 착수해 그간의 국제공조 수사 등으로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 결국 지난 9일 긴급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 초기 성착취물을 다운로드한 적은 있지만 갓갓은 아니며 제작 또한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다가 경찰이 구체적 증거 제시 등 끈질긴 추궁 끝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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