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노인들 입원따라 관계기관 관리감독도 허술

[연중 시리즈] K-safety 운동 - 노인요양병원Ⅱ
민진규 대기자
stmin@hotmail.com | 2020-01-06 08:54:08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할머니들이 어린이들의 방문에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자료=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전편에서 계속

 

사고발생 가능성 평가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요양병원 화재안전점검 결과 대상 2837곳 중에서 192곳인 15%가 1차에 불합격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병원은 시설 개·보수를 진행한 이후 2차 전기안전검사는 통과했다. 

 

2년마다 1회씩 하는 전기안전점검으로 합선, 과부화 등과 같은 전기화재 위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저렴한 토지를 찾아서 산골이나 외곽에 지어진 요양병원은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소방서와 너무 멀리 떨어져 비상출동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의 도로를 확보하지 못한 요양원도 있는 실정이다.

2019년 6월 경기도 광주와 양주시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60대 노인 3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들은 5층 이상의 고층에서 창문을 통해 떨어졌다. 

2019년 8월 울산 동구에 위치한 요양병원 5층에서 환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추락방지를 위해 창살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 탈출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창살 설치를 강제하기 어렵다. 

일본의 요양병원은 치매환자들의 낙상사고나 폭행사고를 막기 위해 환자를 결박하는 등 신체구속을 폐지했다.

처음에는 환자들을 통제하기 어려웠지만 차츰 환자들의 공격성이 줄어들고 간호사들과 관계도 좋아져 안전사고는 늘어나지 않았다.

인간에 대한 존중을 기본 철학으로 무장한 ‘휴머니튜드’로 프랑스 치매전문가인 이브 지네스트가 개발한 치료방법이다. 

노인요양병원은 수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스프링쿨러, 소화기 등 소방설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입원환자의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창살도 설치하지 않는다. 

병원의 근무자들도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상황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초적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대피시설이나 비상 시 환자들의 대피를 도울 수 있는 인력도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인은 성인이고 많은 인생경험을 쌓았지만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린아이와 매우 유사하다.

의사나 간호사의 관심이 소홀해지면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노인요양병원은 수익을 쫓아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적게 하는 편이다. 

소외된 노인들이 입원하는 곳이라는 이유로 관계기관의 관리감독도 허술해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수준이다.

▶ 노인보다 병원 관계자가 방어능력 키워야 안전 보장

사고 방어능력 평가 2019년 10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했을 때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은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환자와 직원 등 120명의 목숨이 풍전등화에 처했지만 모두 무사하게 대피했다. 

정전이 발생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고령자를 휠체어나 침대에 눕힌 채 침착하게 건물 옥상으로 옮겼다. 

평상 시 피난 매뉴얼을 작성해 수해대피 훈련을 진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긴급 상황에 대피할 수 있도록 옆에 3층짜리 건물도 새로 건축했다. 

노인요양병원이든 어떤 병원이든 철저한 예방노력만이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다. 

보일러실, 전기배선, 전기기구 등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요양병원은 환자의 대부분의 고령이고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가 어렵다. 

따라서 평상 시 화재대피 훈련을 반복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 대피훈련은 화재로 인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계단으로 대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창문이나 옥상을 통한 대피방안도 수립해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방안전교육은 병원관계자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실시해야 한다. 

연기가 발생할 때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연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수건이나 옷가지로 코를 막는 것도 연기로 인한 질식사를 줄이는 방법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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