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급격한 기후변화’ 예측 어렵다?

기상청, 예보 아닌‘오보’…“국민 공감 받을 수 있을까”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8-06 12:17:59

▲최근 연일 계속된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기후변화에 원인을 돌리는 기상청의 부정확한 예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습관 패션쇼’ 모습.(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여름 장마철 ‘역대급’ 집중호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비난 여론의 화살은 기상청을 향하고 있다. 


◆ ‘변화된’ 기상청 모습 기대


6일 오전 기준 총 16명의 시민들이 폭우로 인한 수마에 휩쓸려 속절없이 목숨을 잃었고, 여전히 발효 중인 호우‧홍수특보 등으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퍼붓는 이례적인 폭우량에 국민들은 자연스레 국가에 의존해가고 있다. 1,500명을 훌쩍 넘긴 이재민 상당수는 정부 보호 아래 임시 거주시설에 몸을 의탁하거나 피해복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는 법이다. 현재 국민 대다수는 기상청의 부정확한 예보가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믿는 듯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국내 온라인 세상에서는 기상청을 ‘오보청’, ‘구라청’, ‘중계청’ 등으로 부른지 오래됐다. 


물론 기상청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 등에서 밝힌 기상청 해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로 날씨 변동성도 강해져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또한 기술적 문제로는 우리나라가 아직 독자적 수치 모델을 구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탓에 선진국 대비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 결국 예측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꼽고 있다. 500억 원이 넘는 슈퍼컴퓨터 역시 오차 분석을 이유로 한계가 있다는 설명 등등이다.


이쯤 되면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정부기관 중 하나인 기상청이 도대체 왜 존재해야 되는지 의구심이 짙어진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입장에서 자칫 핑계만을 앞세우는 것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커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랜기간 지구온난화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거론돼온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동남아 기후권 진입’ 등 주로 아열대 지역에 집중된 ‘스콜성 폭우’에도 학계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기상청은 ‘역대급 더위’ 오보는 차치하더라도 국민 생명과 직결된 장맛비 물난리 조짐을 조금도 미리 경고하지 못했다.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 6~8월 기온은 평년 대비 0.5~1.5도가량 높고 특히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7월 전국 평균 기온은 22.5도로 예년보다 2도나 낮았고, 무더위 절정기로 예측된 현재 폭우로 전국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감사원의 기상청 감사결과에선 2012~2016년 기간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적중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에 그쳤다.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으나 오지 않은 경우와 반대의 경우를 합치면 무려 3,773회에 달한다. 예보에 성공한 3,228회보다 훨씬 많다.


‘기상청이 말하는’ 갑작스런 기후변화 탓에 수많은 사람들이 차를 잃고 집을 잃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었다. 한가하게 핑계나 들어줄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뜻일 테다.


누구나 그렇듯 국민들은 책임있는 기관의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한다. 올해 장맛비 예고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으니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에게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기상청의 변화된 모습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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