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에서 자연처럼…미세먼지 없는 ‘청정 아파트’ 구현”

정홍구 현대건설 건축기계설비 파트장·기술사…공기청정 환기시스템 구축
김범규
bgk11@segyelocal.com | 2019-05-22 13:04:25
▲정홍구 현대건설 건축기술지원실 건축기계설비 파트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범규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들이 경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비슷한 성능에 이름만 달리 붙인 후, 서로 ‘최초’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러한 시작점에 현대건설이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고성능청정필터를 탑재한 환시시스템을 개발해 아파트에 도입했다. 이에 현대건설의 미세먼지 저감정책과 앞으로 어떤 발전모델을 내놓을지 현대건설 건축기술지원실 건축기계설비팀의 정홍구 부장을 만나봤다. / 편집자 주

 

단지-동 로비-세대 3단계 이어지는 완벽 청정시스템 구현 목표

 

현대건설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세대마다 고성능환기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당시에는 지금의 헤파필터보다 한 단계 정도 낮은 '고성능청정필터'가 사용되긴 했지만 충분히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정 부장은 "당시 현대건설의 아파트는 0.5㎛ 입자크기의 미세먼지를 90% 이상제거할 수 있는 수준의 환기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사용하는 입주민은 극히 드물었다”며 "최근 많은 입주민들이 값비싼 공기청정기를 별도로 구입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설치된 환기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가 낮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아쉬워 했다.

 

현대건설은 2010년에 미세먼지 대응 가능한 청정환기시스템 개발을 구체화했다. 외부터의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집 내부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CO₂)·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유해물질을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 시켜주는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이어 실내의 오염농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동되는 센서 기반의 환기시스템을 개발, 2012년부터 상용화에 돌입했다. 

 

그리고 단지 내부, 로비에 설치된 에어샤워 부스, 세대 내부 시스템 등 3단계에 걸쳐 미세먼지를 차단시켜주는 '토털 솔루션'을 2018년에 완성했다. 

 

단지에는 미세먼지 신호등 · 미스트분수를 구축하고, 흡착능력이 우수한 수종으로 꾸며진 산책로가 마련됐다.  

 

또한 동 로비 앞에 설치된 에어샤워 부스와 세대 신발장에 설치돼 있는 빌트인 먼지제거용 청소기를 활용해 옷에 붙은 미세먼지를 손쉽게 제거했다. 이러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0.3㎛의 입자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 제거 가능한 헤파(HEPA) 필터를 적용해 기능을 향상시켰다.

 

정 부장은 “에어샤워 부스는 원래 반도체 공장에서 클린룸 용으로 개발된 제품을 공동주택용으로 발전시킨 것”이라며 “계절 변화에 맞도록 풍량 범위를 자동으로 조절가능한 시스템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IoT 기반의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현대건설 R&D센터 및 실제 현장에서 실증을 통해 미세먼지 제거성능을 입증했다.

 

정 부장은 "가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오염물질 형태의 스모그(Smog)를 5초동안 집안에 분사하니 오염농도가 1,000μg/㎥ 이상으로 올라가고, 7초 분사 했을 때 1,800μg/㎥으로 올라갔다"며 "이 상태에서 개발된 공기청정환기시스템이 가동되자 1,000μg/㎥ 수준이던 오염농도가 미세먼지 좋음 수준인 15μg/㎥까지 도달하는데 20분, 1,800μg/㎥ 수준일 때는 약 30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보통 기상청에서 말하는 미세먼지 나쁨 상태는 81∼150μg/m을 말한다. 즉, 별도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아파트에 이미 설치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사실 현대건설의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풍량이 150CMH 수준으로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보다 풍량은 다소 적은 수준을 보인다. 

 

그럼에도 정 부장은 공기청정기보다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이 더 중요한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정 부장은 “집안에서 발생되는 각종 유해물질은 비단 입자상 먼지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며 “라돈·포름알데히드·휘발성유기화합물·이산화탄소 등의 물질들은 환기시스템을 통해 신선한 외부공기를 들여보내주고 실내의 유해한 물질들을 밖으로 빼내주는 환기기능이 구현될 때 실질적으로 쾌적한 실내공기환경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건설의 환기시스템은 헤파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걸러줌과 동시에 기존의 정압손실을 극복한 현대건설만의 특화 기술이 접목됐다”며 “이는 실내순환시에만 가동되는 헤파필터가 아닌, 산소가 풍부한 바깥의 공기를 들여 올 때도 헤파필터가 가동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어기 안의 센서가 집안의 오염상태·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감지, 자동으로 내부순환 모드와 환기 모드가 가동될 때를 구별해 환기장치가 돌아가도록 명령을 내려준다. 

 

유해물질 제거 능력↑ · 분양가 상승 NO

 

정 부장은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때마다 POE(거주 후 평가시스템)를 통해 기존 입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인다. 그들의 의견이 곧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꿈의 아파트'와 같기 때문.

 

정 부장은 "에어샤워 부스나 빌트인 청소기를 도입하게 된 계기 역시 기존 입주민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며 "작년에는 외출 후 집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바깥의 먼지들을 한번 털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유독 많았다"고 말했다.

 

기존 입주민들의 바람대로 현재 다소 가격이 높은 옵션이라도 미세먼지 관련 시스템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은 60%를 육박한다. 

 

현대건설은 현재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를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조용하게 만드는 것. 

 

이에 따라 소음이 덜한 팬을 발굴해 평가단계에 있고, 바람이 통하는 통로 역시 공기의 저항이 덜 하도록 조정하고 있다. 이 기술들을 조합해 업그레이드 한 토털 솔루션을 올 하반기에 소개할 예정이다. 

 

정 부장은 “미세먼지는 건강과 직결된 환경문제인 만큼,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아파트 옵션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보다 더 빨라진 미세먼지 저감 성능이 구현되는 시스템을 아파트에 설치할 것"이라며 "전기요금·소음 걱정 없이 공기청정기를 대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최근 건설사마다 앞다퉈 내놓고 있는 공기청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함으로써 더 좋고, 더 편리한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는 것은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파트 시스템 기술 발전은 곧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길이므로 현대건설 역시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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