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기획] ‘코로나19 팬데믹’…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다

종교·교육·업무 등 생활 전반 모두 밖보다 집안 처리
집합금지에 비대면 ‘언택트 활동’…산업계 ‘지각변동’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2-30 13:21:07
2020년 경자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최대 화두로 단연 코로나19가 꼽힌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제 막 시작한 것만 같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도 벌써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올 한 해 최대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였다. 현재 우리 사회 감염병 확산은 여전한 상황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각종 사회적 논의가 쏟아지면서 나뿐 아니라 주변 일상은 뿌리째 바뀌어버렸다.


그 어떤 시기보다 가장 ‘개인적’이란 어휘가 강요당한, 사상 유례없는 한 해였다는 총평이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이 일 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에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이른바 ‘지인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개인적’ 성향은 더욱 강요받고 있다. 

그동안 지극히 당연시됐던 일상은 사라졌다. 원거리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재택근무, 온라인 예배 등 새로운 생활 방식이 일상에 자리잡았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 자체를 할 수 없게 됐으며, 하루 수차례 손을 씻고 체온을 확인하는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도 필수가 됐다. 

최근 수능 시험장에는 마스크에 전신 방역복까지 갖춰 입은 수험생이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0년 마무리 시점 코로나19로 변해버린 우리 사회 신(新) 풍속도를 짚어본다.

막힌 하늘길여행 불가에 차박관심

공장 가동률↓…환경관심 제고에 영향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올 초 현실화되면서 여행업계의 고통은 시작됐다. 감염병의 사각지대가 전혀 없는 현실 속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국경을 봉쇄하거나 입국 시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조치로 여행 가능성을 지워버린 것이다. 


‘해외여행 없는’ 올해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는 국내 여행업계의 직격탄으로 고스란히 다가왔다.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예로 들면 사상 유례없는 직원들의 무급휴직 장기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의 올 3분기 해외여행 송출객 수는 지난해 대비 99.9% 감소했다. 국내 소도시 위주 여행객으로 근근이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타인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차박’이란 용어 사용도 빈번해졌다. 타인과 공유할 수밖에 없는 숙박업소 대신 자신의 차와 캠핑장비를 사용해 여행을 떠나는 ‘차박’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일상생활과 관련된 SNS 게시물 1,400만 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차박’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223% 폭증했다. 등산 언급량은 55% 증가했으며 캠핑도 37% 더 언급됐다.


이같이 코로나 전파를 우려한 각 국가들이 국민 이동을 제한하고 국경 봉쇄에 나서자 공장가동 중단 등 산업 가동률 전반이 저하되는 결과로도 파생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심각했던 대기오염 문제가 일시 호전되는 등 그간 수면 아래 잠들어있던 환경 이슈가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마스크 착용으로 대변되는 코로나19 사태가 올 한 해 우리 일상을 뿌리째 바꿨다.

최근 미국 지구물리학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지구 대기질에 영향을 미친 지난 1년간 관측자료 분석 결과, 올해 이산화질소 농도는 최근 5년(2015년~2019년) 연평균 대비 30~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오염 원인인 이산화탄소 역시 감소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지구의 공장’으로 악명이 높았던 중국 내 공장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대폭 하락하면서 지구 대기 질 개선이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대기오염에 대한 대중 관심은 최근 ‘기후위기’ 인식과 맞물려 자연스레 전반적인 환경개선 움직임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에선 유례없는 긴 장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여론의 ‘환경’ 관심이 제고됐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치솟은 환경 감수성은 개별 기업들에 압박으로 작용하며, 최근 특히 유통업계를 축으로 활발한 ‘친환경’ 행보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제품의 과대 포장이나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 문제를 공론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최근 감염병 확산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용 쓰레기도 급증한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플라스틱‧비닐 등 합성수지 계열 폐기물의 일평균 배출량이 2,000톤에 달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하반기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최근 유통가에선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한 제품‧패키지 등을 잇달아 내놓는 등 국내 소비자 관심을 잡기 위한 ‘친환경’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집콕족증가홈 인테리어 등 관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리 대비해야

 

모두가 원치 않는 감염병 확산 상황임에도 정보기술(IT)‧게임‧전자상거래(배달 포함) 등을 비롯한 일부 업계에서의 역설적인 ‘코로나 호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정착으로 이른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리빙상품 수요가 폭발하는 양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올 2월 23일~9월 16일 기간 롯데홈쇼핑의 리빙 상품판매 현황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주방 시공 상품의 주문 금액은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커튼이나 카페트 등 거실 인테리어 소품도 52% 신장했으며, 냄비‧접시 등 주방용품은 60%, 매트리스‧장롱 등 침실 가구도 32% 각각 주문 금액이 늘었다.


아울러 국민들의 감염병 예방 인식을 확인하듯 건강식품제품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접근성이 우수한 편의점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견됐다. 


편의점 CU의 올해 9~11월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1% 늘어났다. 이에 CU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운터 매대에 위치한 껌과 사탕을 대폭 줄이고, 그 자리에 홍삼 스틱 등 1입 한 포 건강식품을 채우기도 했다. 


GS25 역시 동기간 건강기능식품 관련 매출이 79.5% 급증하는 등 우리 사회 감염병 예방에 대한 경각심은 건강 전반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종교 관련 국민 일상도 크게 제한됐다.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모임을 하고 음식을 나누던 과거 정겨운 모습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따라 온라인 영상으로 예배‧미사‧법회 등이 대체되고 있다. 2단계에서도 종교시설은 좌석 수 대비 20% 이내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규제로 철저한 개인화가 강요된 가운데 서울 대학로 거리도 텅 비어있다.

일선교육 현장에서의 모습도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최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온라인 수업, 사이버 강의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대면 수업을 한다 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학생마다 거리를 둬야했다. 대학교 강의와 조별 과제도 화상채팅 등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강대는 최근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기말고사도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학사 일정이 늦춰져 겨울방학이 단축되기도 했다. 


최근 유행하는 ‘몸은 멀어져도 마음만은 가까이’라는 구호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는 이들이 폭증하며 무색해졌다. 특히 20대 여성 절반 이상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상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가적으로 보면 한국에 있어 2020년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자긍심을 고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K-방역’으로 대표되는 전 세계적 관심 속에 한국인 특유의 기질이 외신을 통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새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보급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 종식’ 또한 임박해보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코로나19가 남긴 사회적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 조언한다.


여전히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현 시점, 아이러니하게도 내년 코로나19 관련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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