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 전반 사실상 붕괴 위기

좌석판매율 고작 1% ‘벼랑 끝’몰려…“거리두기 현실적 대책 시급”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1-01-15 13:45:30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제한 등 방역관련 요인으로 서울 한 극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한국 영화산업 전반이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력한 거리두기 제한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최근 전국 영화관 평균 좌석판매율은 고작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거리두기 조정‧영업시간 제한 해제’ 촉구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주차 일일 평균 관객수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으며 좌석판매율 역시 1% 안팎을 맴도는 수준이다. 

지난 주말인 9일 기준 현재 전국 개봉 중인 영화별로 관객수는 최고 1만1,000여명, 최저 180명 남짓한 수준이었다. 판매율 역시 1~4%에 불과했다. 통합전산망 통계가 가동된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최근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배경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부의 무차별적인 거리두기 제한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사 직전인 한국 영화산업의 심각성을 정부가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현재 극장에선 관객 사이 빈 자리를 둬야 하고, 영업시간도 오후 9시로 제한된 상태다. 관객수 급감에 영화관 영업 제한까지 더해지면서 상업영화 개봉일이 기약없이 미뤄지는 등 ‘도미노’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국 업계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1위 CGV의 경우 작년 11월 이후 임차료 또한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직영점 7곳에 대한 폐점까지 이뤄진 상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영화산업 유관 중소업체들의 줄폐업이 현실화되면서 산업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 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대로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붕괴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극장 내 거리두기 조정 등 정부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전체 관람객이 최근 하루 1만명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좌석판매율도 고작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경영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 상영관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이 문을 닫는 것은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닌 영화계 전체가 멈춰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실제로 배급사는 속절없이 개봉을 미루고, 영화인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붕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17일 거리두기 단계 조정시 자신들의 입장을 수용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먼저 극장 좌석 거리두기에 유연성을 부여해 적어도 일행끼리는 옆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협회는 “연인‧친구‧가족이 같은 차를 타고 와 함께 밥을 먹었는데도 영화관에 들어서는 순간 1칸 띄어앉기를 해야 한다”며 “2자리 착석 후 1자리를 띄우는 현실적인 거리두기 운영안이 필요하다. 적어도 좌석의 70%까지는 가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운영시간에도 탄력성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평일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됨에 따라 마지막 회차가 늦어도 7시에는 시작돼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후 영화 한 편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영업 종료 시간으로 제한을 두지 말고, 마지막 회차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조정돼야 한다. 예컨대 마지막 회차 시작 시간을 9시로 정하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영화관은 그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철저히 방역을 준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관에서의 2차 감염은 전무했다”면서 “더욱 철저히 방역에 신경쓰겠다. 부디 영화산업 생존을 위해 거리두기 제한을 유연하게 적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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