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개발, 현장서 느끼도록 규제풀어야 발전 가능”

드론 전문가 신시균 에이스드론교육원장에게 ‘드론산업의 길’을 듣다
민진규 대기자
stmin@hotmail.com | 2020-04-17 14:12:34
▲신시균 에이스드론교육원장이 드론의 발전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민진규 대기자] 봄 꽃이 화사하게 핀 북한강변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한국 드론 역사의 산 증인인 에이스드론교육원 신시균 원장을 만났다. 그는 한국 드론산업 역사에서 소나무 등걸의 옹이처럼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다. 

 

드론 업계에 숙련된 기술자를 찾기 어려운 와중에 ‘한국 드론 산업에 희망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한 우물만 판 전문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신시균 원장은 2002년부터 일본 야마하발동기를 방문해 드론 비행훈련과 정비교육을 받아 황무지와 다름 없는 국내 드론 산업을 개척한 전문가다. 국내에서 드론 관련 경험이 가장 풍부하며 후진 양성에도 적극 노력하면서 다수의 전문서적을 감수했다.

이에 신시균 원장을 만나  한국 드론 산업의 역사와 문제점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견해를 들었다. 다음은 신 원장과의 일문일답.

드론 하면 주로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있는데, 신 원장은 연륜이 있어 드론 전문가로는 생소하다. 드론을 배우게 된 계기는

“경북 의성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서울에 출장간 선생님이 고무 동력 비행기를 사왔다. 당시 시골에서 구경하기 어려운 물건인데 미래에는 항공기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대구에 나가 비행기 모형을 구입해 조립하면서 항공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초교 때부터 항공기에 관심이 있었으니 벌써 60년 이상 됐다. 성인이 되고 일본에 가서 드론을 배우며 이를 직업으로 결심한 계기는

“부친이 시골 농사 중 보호장구도 없이 독성이 강한 농약을 많이 다루다 보니까 농약중독으로 별세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농약중독으로 고통 받는 농민이 없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일본은 무인헬기를 이용해 농약 작업하는 것을 한 잡지에서 보고 이를 배우러 갔다”

경북대 등과 드론 관련 연구를 많이 진행해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주로 어떤 분야에서 취득했나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개발한 약제 살포용 무인헬리콥터 등 3건을 보유하고 있다. 무인헬리콥터 제작이나 농약 살포효율성에 관련된 특허를 주로 출원했다.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돼 포기했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해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

▲신시균 원장이 학원생들과 함께 드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용 드론 제작업체로서 현재 세계 1위인 야마하발동기에서 주로 어떤 교육을 받았나

“일본에서 1개월 이상 드론 조종·정비 등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달리 기체를 조립하고 조종하는 것도 1년 이상 배워야 시험 응시 자격을 받을 수 있었다. 야마하발동기는 꼼꼼하게 잘 가르치기 때문에 사고 발생 비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의 드론 교육도 일본처럼 장인을 양성한다는 자세로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농촌에 농사용 드론이 보급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일단 드론을 운용할 농민들에 대한 교육이 상당히 부족하다. 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교육비를 200만 원 이상 부담해야 하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농민들은 대개 25kg 미만의 드론을 활용하기에 자격증 취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또한, 드론 가격도 아직 많이 비싼 편이다. 1대당 2,500만 원 내외나 되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정부 규제완화 목소리 불구 현장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은 여전...

드론을 직접 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산 드론을 제작에 어려웠던 점은

“국내는 드론 산업 기반이 취약해 핵심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법률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51% 이상 사용해야 국산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돼 있다. 이렇게 엄격하게 적용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드론을 제작하기 힘들다. 본체를 구성하는 카본이나 GPS 칩·배터리 등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국산 드론 제조가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드론 제작도 중요하지만 고장 등에 정비하는 기술력도 갖춰야 정상적인 운용이 가능한 것은 아닌가

“몇 년 전 통계지만 농촌에 보급된 드론이 8,000대일 때, 농번기에 1일 평균 400~500대가 고장났다. 수리용 부품을 수입하거나 수리를 위해 해외 제작사로 보낼 경우에 기간이 1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된다. 농약·비료 살포 등과 같은 농사업무는 기한이 짧아 고장날 경우는 농사에 활용하기 어렵다”

정부 기관에서도 드론 정비의 중요성을 파악해 해결방안을 찾고 있나

“관련 기관에서 드론 정비 관련 교재를 집필할 수 있는지 문의가 왔다. 일본에서 정비교육을 받았고, 18년 이상 현장 경험을 갖췄기에 교재집필이 가능하다고 했다. 항공기 정비매뉴얼은 잘 돼 있는데 드론은 아직 기본 정비체계조차 정립하지 못했다. 따라서 표준화된 교재를 통해 정비교육도 조종자 훈련 못지 않게 강화해야 한다”

소방방재청·국토정보공사(LX)·도로공사 등도 드론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공기업이나 정부기관의 드론 도입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아이콘으로 드론 산업이 중요해지면서 많은 정부기관과 공기업이 드론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드론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 후에 업무에 투입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자격증만 취득한다고 드론을 자유롭게 운용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미숙한 조종술로 인해 드론이 추락하면 비싼 기체가 손상돼 질책을 받을까 두려워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렇기에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이 드론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취미로 드론을 배운다면 조종자 자격증 취득만으로 충분하지만 소방이나 토지측량과 같은 전문적인 업무에는 숙련된 드론 조종자를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 시간에 화재진압 같은 전문적인 업무를 배울 수는 없지만 화재상황과 현장에 따라 드론을 운용할 방안에는 드론 전문가가 소방관보다 유리하다. 그렇기에 소방관이 드론을 직접 배워 화재진압에 활용하는 것보다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

 

[다음편에 계속]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