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최환금 국장 기자
atbodo@daum.net | 2019-10-02 14:07:25
▲영국 시인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영화든 드라마든 인기몰이를 하는 장르는 코미디가 많다.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분야 역시 코믹이 많은 듯하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는다.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너도나도 웃기 위해 보려고 몰려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실상 세상사를 보면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생활 자체가 힘들고 어렵고 그렇다. 정치가 그렇고 경제가 그렇고 사회가 그렇고... 그나마 문화쪽에서는 나름 위안을 주고 나아가 희망을 전해주는 경우도 있다. 


하루 중에 웃으며 지내는 시간이 별로 없는 도시인·직장인·샐러리맨·월급쟁이들... 모두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지만 한 달 가운데 하루를 위해 살아간다. 월급날이다. 그날만큼은 즐겁다. 비록 몇 분의 짧은 즐거움-급여는 만져보지도 못하고 은행 이체로 모두 지불해야 하기에-이지만 역시 기분은 좋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 웃음은 급여라는 짧은 즐거움이 주는 웃음이 아니다. 겉으론 웃지만 내면은 슬프다. 사실상 웃기면서 슬픈 상황으로 요즘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웃픈' 상황인 것이다. 


살아가는 생활이 그렇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거나 속이 타거나 이를 악물고 참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가 속한 단체·조직·기업의 문화나 전체의 분위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세상은 내가 중심이고 나를 기준으로 행해지는데 단체·조직·기업 등은 개인보다 전체, 직원보다 회사를 우선하게 된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어떻게 하든지 성과만 잘 나오면 된다. 그것만이 옳은 일이지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핑계고 변명이 된다. 


정말 그럴까. 일부에서는 과정 없이 어떻게 결과가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내가 최선을 다할 때 결과는 좋아지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결과는 좋지 않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과정에 대한 각자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나쁠 수도 있고 어영부영, 대충, 소극적으로 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회사는 수평적 구조보다 수직적 구조로 이뤄진 곳이 많기에 상명하복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아도 선배·상사의 지시는 무시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가 주가 된 디지털시대에는 자기 주장이 강하기에 원칙저럼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다. 탁월한 사람(직원)이 있는가 하면 부족한 사람도 있다. 그가 업무를 못한다고 꾸짖고 탓하기 보다 헤아려주고 돕고 같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칭찬과 격려와 배려는 하지 않고 능력부족에 대해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지적한다. 그로 인해 상대는 상처를 받게되고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된다. 협력보다 배타적인 조직문화에 적응하면서 버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다시 웃어보자. 상황이 이런데 웃기가 쉬울까 싶지만 옛말에 '웃으면 복이온다'고 한 것처럼 웃고 살아야 한다. 아니 웃지 않고 살면 안된다. 웃으면서 사는 시간이 행복이다. 젊은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웃픈 세상'이란 단어를 사라지게 해야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달라진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2000년대 들어 시대가 바뀌었다. 회사도 성장만 외치기 보다 이해와 배려로 함께 잘사는 공생의 노력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고 과정이 있기에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과정과 결과를 의미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말을 하면 누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장편소설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여기서 하려는 말은 과정과 결과로 인해 '상실의 광야'에 선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16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외딴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일부분일 뿐
- 중략 -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사람을 보내 묻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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