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양도성 드디어 빛을 보다

한양도성(조선)-조선신궁 배전터(일제)-분수대(근현대) 등 역사 기행
이효진 기자
dlgy2@segyelocal.com | 2020-11-12 14:38:06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남산 중앙공원의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사진=서울시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땅 속에 묻혀 있던 목멱산 한양도성이 드디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양도성 유적을 발굴 상태 그대로 보존‧정비해 연면적 4만3,000여㎡ 규모의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조성하고 오늘부터 개방한다. 

공개되는 공간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축성의 역사부터 일제강점기 훼손의 수난, 해방 이후 도시화, 최근의 발굴 및 정비 과정까지 수백 년에 걸친 역사의 층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남산 중앙광장 일대 성곽이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수도인 한성부 도심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으로 태조5년(1396년)에 쌓기 시작했다. 

▲태조 때의 도성 축조부터 세종, 숙종, 순조 시기의 도성 축성 역사를 볼 수 있는 성벽. 현대에 들어 정비된 여장(성곽 위의 담장)까지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낙산의 성벽 (사진=이효진 기자)

전시관에 설치된 관람데크를 따라가면 한양도성과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 중앙엔 약 189m에 이르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벽(1396)이 있다. 


성벽 중간 멸실된 구간 왼편엔 일제가 식민통치수단으로 건립한 조선신궁의 배전 터(1925)가 자리 잡고 있다.

 

터 옆엔 해방 후 1969년 생긴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산 분수대가 있다. 멸실 구간 오른쪽엔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방공호도 볼 수 있다. 

 

성벽 끝 쪽엔 조선시대 축성과 관련된 글을 새긴 돌 ‘각자성석’도 있다.

 

▲서울 흥인지문 앞에 모아놓은 각자성석. 성벽에 도성을 쌓은 이와 그 시기를 새긴 성벽 돌을 '각자성석'이라고 한다. (사진=이효진 기자) 

서울시는 한양도성 유적 등을 발굴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유적 보호시설과 관람데크 등 최소한의 시설만 조성했으며,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관람동선으로 구성했다.


전시관은 무료로 관람가능하며, 3~10월은 9시~19시, 11~2월엔 9시~18시에 이용할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한양도성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전시관은 600여 년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장으로 서울시는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정비해 시민들에게 되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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