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와일러가 쏘아올린 ‘입마개‧목줄’ 논란

소형견 물어죽인 사건에 “처벌” 국민 청원 등 ‘시끌’
“견주 책임 강화해야” 여론 확산…“개 혐오 우려”도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7-30 14:41:36
▲ 최근 국내 한 길에서 맹견 로트와일러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입마개 착용 등 견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맹견으로 분류된 로트와일러가 최근 산책 중이던 소형견을 물어죽이고 소형견 견주에게도 부상을 입힌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맹견은 목줄이나 입마개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 등 입마개‧목줄 착용을 하지 않은 맹견에 대한 견주 책임을 법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이번 사건을 지렛대 삼아 ‘개 혐오’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견주가 개를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망 사건 해당 가해자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돼 있다. 이날 오전 기준 2만5,000명의 동의를 훌쩍 넘긴 상태다. 


자신을 이번 사고의 목격자라 밝힌 청원인은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발생한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건을 언급했다. CCTV 확인 결과 당시 입마개‧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로트와일러가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단 15초 만에 죽였고, 이를 제지하던 견주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청원인은 “같은 패턴의 사고가 이미 5번이나 발생했는데, 첫 번째 강아지 사망 사건이 터진 뒤엔 입마개를 하더니 그것도 몇 달 못 가 다시 입마개를 하지 않고 목줄만 한 상태로 산책을 나왔다”면서 “문제는 견주 본인이 그 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데도 자기 집 현관에서 목줄도 잡고 있지 않은 채 방치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산 견종인 로트와일러는 몸집이 크면서도 지능까지 높아 일반적으로 경비견으로 활용된다. 그렇지만 워낙 힘이 좋아 초보자에게는 부적합하며, 특히 복종훈련이 부족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전문가 상담후 기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청원글 게시자는 “살생견이 집 앞에 살고 있는데 이 견주에게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면서 “맹견을 키우려는 사람들은 무조건 라이센스를 발급받게 해야 하며, 맹견을 산책시킬 경우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1천만 원 이상의 과태료를 물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맹견 개물림 사고에 대한 견주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는 “큰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튀어나와 작은 강아지를 물어버렸다. 현관문에서 나올 때 자꾸 방치된다”면서 “갓난 아기한테도 그럴 수 있다는 거 아니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 개는 아낀다고 입마개는 시키기 싫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행 동물보호법 12조 2항은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개는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트와일러는 반드시 입마개를 해야 하는 맹견으로 분류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로트와일러 외 입마개가 의무화된 맹견으로는 도사견과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탠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개 견종이 존재한다. 


이번 사고에 대해 온라인 누리꾼들은 ‘입마개만 했더라도 이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취지로 입을 모은다. 견주의 관리 책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로트와일러는 입마개를 하더라도 일반인이 다루기 힘든 견종이므로 아예 소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맹견을 목줄‧입마개도 없이 내보내다니”, “맹견에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벌금 폭탄을 물려야 한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로트와일러라는 견종에 대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전반적인 개 혐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입마개‧목줄은 교육훈련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한다. 이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사람을 물지는 않더라도 개들 사이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중·대형견의 경우 소형견을 일종의 사냥감으로 보고 가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