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갑질’ 결론에…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깊은 사과”

유족 공동조사 요구 거부한 학교, 돌연 태도 변화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1-08-02 14:41:49
▲ 청소노동자가 생전 머물던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 모습.(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6월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결국 대학 측이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갑질 논란을 피해온 서울대가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은 앞선 정부 점검 결과 사망한 노동자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인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재발방지책 마련…현장 목소리 경청”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던 것으로 판정됐다”면서 “고인과 유족, 피해근로자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주 내로 유족과 피해근로자 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열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고 했다.

앞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 6월 26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경찰은 극단적 선택 및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A씨 사망 뒤 유족 및 노동조합에서는 A씨 외에도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대학 측의 과도한 업무 지시와 군대식 인사관리, 업무와 무관한 평가 등 이른바 ‘갑질’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족 등은 학교 측에 A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공동조사단 구성과 인사·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꾸릴 것 등을 요구했지만 서울대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고용노동부는 그간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하면서 이번 사망사건에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있었다고 최종 판단했다. 필기시험 실시 및 성적 근무평정 반영 의사표시, 복장 점검·품평 등은 업무상 지휘·명령권이 있는 행위자가 청소노동자에게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봤다.

고용부는 이런 조사 결과를 서울대에 통보하는 한편, 즉각적인 개선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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