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몸살’…유통가, 친환경 행보 ‘주목’

코로나19 장기화에 생활 쓰레기 급증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2-16 14:41:18
▲ 경기도 수원시 한 야적장에 각 가정으로부터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거돼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높아진 친환경 인식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며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생활 속 발생하는 쓰레기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서도 이미 ‘쓰레기 대란’이 예고됐다. 특히 올 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여파로 늘어난 택배‧배달 수요에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생활 쓰레기 문제시ㅣ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비닐 등 이른바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부쩍 높아진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주요 소비 기준으로 삼아 대응해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유통기업별 친환경 행보…“소비자가 주도”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련기업들은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제품 구성의 일부를 과감히 삭제하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최근 환경 감수성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기업을 향해 더 적극적인 친환경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제품의 과대 포장이나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 문제를 공론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최근 감염병 확산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플라스틱‧비닐 등 합성수지 계열 폐기물의 일평균 배출량이 2,000톤에 달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하반기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올 한 해 개별기업별로 친환경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매일유업은 개별 빨대 부착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제품에 빨대를 제거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앞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로 미사용 빨대를 모아 업체에 되돌려보낸 소비자 행동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난 추석 CJ제일제당 역시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노란색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제품‧패키지에 ‘자연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기 위한 기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국 모든 매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고 식물성 생분해 소재로 제작된 친환경 봉투를 도입했다. 완전히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비닐과 달리 해당 친환경 봉투는 58℃ 토양에서 180시간 이내 생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생분해 소재 전환에서 사용 주기가 짧은 생필품은 주목할 만한 카테고리다. 

이 중 비닐 포장과 합성 섬유, 플라스틱 소재 고분자흡수체(SAP) 등으로 이뤄진 일회용 생리대의 경우 매립 시 자연 분해되기까지 450년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아 해양 생태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빨아쓰는 면 생리대나 유기농 순면 소재로 구성된 친환경 일회용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적 메시지를 담아 차별화된 공간 마케팅을 선보이는 사례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문제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품의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열었다. 이 곳은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 용기 등에 샴푸‧보디워시 내용물을 소분 판매하는 기기를 비치, 소비자들의 친환경 행보를 유도했다.

지난달 이케아코리아는 서울 성수동에 지속가능성 체험 공간인 ‘이케아 랩’을 개관했다. 집과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행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워크숍과 소셜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다양한 친환경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과 맞물려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친환경 관련 높아진 눈높이에 유통기업별 노력이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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