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자 서울아파트 거래 ‘뚝’…강남은 건재

2년6개월 만에 2천 건 진입…사실상 ‘거래 절벽’
이호
news@segyelocal.com | 2022-01-05 14:54:42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거래 절벽'이 본격화된 가운데 강남권만큼은 예외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모습이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이호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강남권은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건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서울 중저가 아파트 수요 이탈 분석

5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39건, 11월 2,305건을 각각 기록했다. 월별 거래량이 2,000건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2,469건)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부터 8월까지 월 4,000~5,000건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9월 들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8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지시한 이후 NH농협은행을 필두로 시작된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가 반영된 결과다.

8월 대비 11월 거래량을 살펴보면 은평 97%, 강남 76% 수준으로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은 10월 총 314건, 11월 289건이 거래되며 25개 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전용 152.98㎡, 37억원), 압구정동 ‘신현대9차’(전용 108㎡, 36억원)가 10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서울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이에 현재 분양 중인 강남구 역삼동의 주거시설 ‘블랙(BLACK)’의 분양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계대출 규제로 다수의 신규 분양 단지가 수요 급감 등 분양성을 걱정하고 있으나 강남 분양시장의 경우 이와 무관하다는 분위기”라며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인 만큼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금천·강북 등의 경우 거래량이 각각 20%, 23% 수준으로 크게 줄어 강남권과 대조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외곽 지역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됐던 곳이다.

이처럼 강남권과 외곽 지역이 온도차를 보인 것은 중저가 아파트 수요의 이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이후 비교적 낮은 가격의 아파트까지 대출이 어려워지자 중저가 아파트 수요의 움직임은 크게 위축된 반면, 이미 수년 전부터 대출규제를 적용받던 강남권은 그 영향을 덜 받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또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겹친 만큼 강남권의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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