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 유족-상인 갈등에 ‘얼룩’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서 18주기 추모식
“상권위축 우려” 팔공산상인회 반대집회
류종민
| 2021-02-18 15:07:23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 18주기인 18일 오전 대구시 동구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팔공산 상인들이 참사 추모식 개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류종민 기자]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8주기 추모 행사가 유족과 팔공산 상인회의 갈등으로 얼룩졌다.


18일 오전 대구시 동구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2·18안전문화재단은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 18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시작 전부터 혼란을 빚었다. 테마파크 내 추모 행사를 반대하는 팔공산 상인들이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사업 등이 무산된 상황에 추모식까지 진행하면 상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했다. 


테마파크는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2008년 12월 국민성금 50억원과 국비·시비를 투입해 건립했다.


상인들은 테마파크가 추모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에 반대하며 유족들과 매년 갈등을 겪었다.


2019년에는 유족과 상인회가 상생을 위한 공동 성명을 냈고, 지난해 테마파크에서 17주기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요청으로 대구시가 추진한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 등이 무산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올해 추모식 개최에 대한 상인과 재단 간 합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재단이 전날 시민안전테마파크 명칭에 '2·18기념공원'을 병기해 달라는 내용의 조례 개정 청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날 집회를 연 상인들은 테마파크 추모탑에 추모식 반대 현수막을 설치했다. 유족들이 이를 제거하려 하며 양측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상인들은 유족 등이 추모탑에 헌화하는 동안 확성기로 시끄러운 음악을 틀기도 했다. 충돌을 막으려는 경찰 인력이 몰려들며 현장은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대구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유족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테마파크 추모 행사 등과 관련한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일 이사장은 "상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생 방법을 찾겠다. 올해 안에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1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50대 지적장애 남성의 방화로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2·18안전문화재단은 오는 20일까지 중앙로역 지하 2층에 추모 관련 글을 남기고 헌화할 수 있는 '시민추모의 벽'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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