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효과 미비 ‘코리아페스타’ 올해는 달라지나

5년 195억원 투입 불구 소비자 체감 낮아…업계 주도로 추진
임현지 기자
hj@segyelocal.com | 2019-10-08 15:26:31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상생과 축제의 장을 목표로 펼쳐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제적 효과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를 벤치마킹한 대규모 할인행사로 시작했지만 참여기업들과 소비자들이 행사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정부는 그동안 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민관 협동으로 운영돼왔던 행사 추진위원회를 업계 중심으로 바꾸고 협조·지원자 역할만 수행하기로 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와 달리, 코세페는 정부가 예산을 가지고 행사를 추진하면서 참여 기업들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는 곧 낮은 소비자 체감과 미미한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부산 사하갑)의원이 산업부에게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세페 참여 업체 수는 451개로 시행 초기인 2015년보다 4.9배 증가했지만, 주요 참여 업체 매출은 오히려 2,200억 원 감소했다.


거시경제적 효과도 축소됐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행사 초기인 2015년 5분기 민간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p, GDP는 0.1%p 각각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지출과 GDP는 각각 0.12%p, 0.06%p 증가에 그쳤다.


또 상생 협력의 장을 열겠다는 취지와 달리 대형유통업체만 배불리는 정책이란 주장도 나온다. 코세페에 참여하는 유통업태의 절반(49.%)이 백화점(25.6%)과 홈(온라인)쇼핑(24.2%)이고, 백화점과 홈쇼핑은 중소납품업체에 불리한 특약매입·위수탁으로 주로 계약을 맺는다. 이에 행사에 따른 매출 증가의 과실이 중소납품업체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소비자들 체감도가 낮고 경제적 효과도 미미한 행사에 국가 예산이 5년간 195억 원 투입됐다"며 "국내 유통구조는 대규모 할인행사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부가 실효성 없는 행사에 관습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전환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국내·외 시장과 소비 트렌드, 소비 심리를 잘 아는 업계가 코세페 행사를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코세페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김연화 소비자공익 네트워트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11월 1일부터 22일이라는 기간 역시 '국내·외 대규모 행사가 집중되고 연말 소비 분위기 조정되는 시기'라는 업계의 의견에 따라 정해졌다.


정부는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행사 내용을 구체화하고 이달 중 최종 행사 계획을 확정·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참여 기업에게는 홈페이지를 통한 상품 소개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파급력이 큰 디지털 매체 등을 활용한 홍보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될 예정이다.


코세페 추진위원회 위원들은 "그동안 코세페가 소비자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데 공감한다"며 "올해 행사는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해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대표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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