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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칼럼니스트 |
전문성, 성실성, 도덕성을 갖춘 참모들이 보필을 잘해야 국가든 회사든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동서고금 역사에서 증명된 불변의 진리다.
“계책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뤄지는 바는 하늘에 달려 있어서 강제로 할 수 없다.(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라는 제갈공명의 탄식처럼, 주어진 운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일단 도모를 해야만 성패가 있는 법이다.
어느 조직이건 사람을 잘 써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엔들 쓸 만한 사람이 없을까.
사람을 알아보는 눈과 기르는 노력이 부족할 뿐이다. 사실 인재를 얻는다는 것은 비단 한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실망이 작지 않다. 우려했던 ‘한 번 쓴 사람 또 쓰기’, 이른바 ‘회전문 인사’다.
인재풀이 좁아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멀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바이든 시대 새로운 접근법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 분야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 역시 중소상공·스타트업계의 기대와는 딴판이다. 오로지 민주당 의원 입각뿐”이라는 비판이다.
결국 사람만 교체하고 그 답답한 외교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안도 없고 전략도 없는 아픈 현실만 여실히 드러냈다.
인사의 근거가 능력이나 전문성은 아닌 듯하다.
특히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을 제보한 당직병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인민재판식 2차 가해에 앞장섰던 인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의 개각이 특정인의 보궐선거용으로 비친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개각 때마다 정치인 출신의 장관 내정자가 기용되고 있기에 해당 부처에 대한 전문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역 외교관 시절엔 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을 거친 다자ㆍ통상 전문가이기도 하기에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긍정 평가된다. 하지만 이후 인사에선 인재 풀을 넓게 써야 한다.
문 의장은 "이제는 코드 인사나 인연, 보상 측면의 인사는 끝나야 할 시기"라며 "실사구시 측면에서 전문가, 실력가를 써야 순서가 맞는다"고 말했다.
정권을 창업할 땐 생각이 같은 동지와 창업 공신을 우대하고, 다음 단계인 3년 차는 전문가 즉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를 써서 실적을 보여주고, (정권의) 막바지 때는 전문가와 창업 공신을 섞어서 다시 느슨해진 것을 조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율곡 이이의 용인술에 관한 지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도돌이표 인사’를 계속할 경우 부정 평가가 더 늘 게 불 보듯 훤하다.
‘채근담’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잖은가.
“혼자만 차지해선 안 되며 나눠주어야 그로써 재앙을 멀리하고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不宜獨任 分些與人 可以遠害全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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