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만에 찾아온 경제 패러다임 변화 이겨내야 생존 가능

드론 특집 – 정부와 기업의 역할
민진규 대기자
stmin@hotmail.com | 2020-04-08 15:43:05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2019년 10월 17일 한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으로 드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통부·산업자원부·중기벤처기업부 등 국가기관과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앞다퉈 화려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드론 산업의 부흥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론 전문가들은 국내 드론 산업이 가전·철강·자동차·메모리 반도체 등을 이어받을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정부·민간기업·출연연구소·학계 등이 합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개별 경제주체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면 정부와 기업 등이 각각의 역할을 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정부는 드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드론 클러스터(사진)를 구축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비행금지구역 해제, 비가시권 비행 허용 등과 같은 규제완화와 자금 지원에 집중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실질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동안 벤처기업과 산업을 육성하던 관행을 혁파해야 한다. 

겉치레에 불과한 건물을 짓고 홍보성향의 이벤트를 벌이기 보다는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하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국 곳곳에 방치된 공공건물을 활용한다면 건물을 새로 지을 필요가 없다. 

소모적인 복지보다는 생산적 복지에 자원을 배분해야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둘째, 민간기업은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제품개발 로드맵을 작성해 성장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근시안적 사고로 정부정책에 영합하면 좀비(zombie)기업으로 전락하거나 급기야 망하게 된다.

기업의 경쟁력은 제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연구개발(R&D)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또한 공장터나 건물에 투자해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시대도 끝났다. 

역사 이래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이 살아남은 사례는 없다.

기업이 잘되는 깃은 첫 번째도 기술개발, 두 번째도 기술개발, 세 번째도 기술개발이라고 주문을 외우고 실천해야 한다.

셋째, 출연연구소는 민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연구자들도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영역이나 학위를 받은 기술보다는 미래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

100% 성공하는 연구개발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세상에 전혀 쓸모가 없는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개발된 실용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해 기업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줘야 한다. 

과거 모 출연연구소를 컨설팅할 때 연구자로부터 시장 규모가 최소한 조 단위 이상 되는 연구만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중소기업은 시장이 100억원만 되어도 연구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연연구소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계는 대학, 민간연구소, 현장 전문가 등을 모두 통칭하는 것이며 해외의 기술개발동향이나 시장상황을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수십 년 전에 배운 낡은 지식으로 전문가 행세는 이제 그만하고 눈을 부릅뜨고 매일매일 변하는 글로벌 시장을 살펴봐야 한다. 

입으로만 떠드는 전문가는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실전적인 실력을 갖춘 현장 전문가를 우대할 필요가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대충 그럴듯한 지식과 경험으로 자문을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기업도 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드론 업계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전문가들의 식견과 통찰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므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해 세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처세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드론 산업은 한국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합심해야 한다.

한국이 2차 산업혁명, 3차 정보화혁명에서는 뒤졌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다른 선진국보다 앞장 설 수 있도록 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향후 10년 이내에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한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철저하게 대비해 수백 년 만에 찾아온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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