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오프라인 유통업체, ‘혁신’으로 정면돌파 나선다

규제·온라인 강세에 매출 하락…초저가전략 등 경쟁력 제고
임현지
hj@segyelocal.com | 2019-11-11 15:45:35
▲온라인 경쟁 등의 영향으로 고객은 없고 상품만 쌓여 있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임현지 기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매 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는 의무휴업과 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와 더불어 최저가·새벽배송 등을 앞세워 성장하는 온라인의 기세에 밀리면서다. 그 사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소셜 마켓까지 몸통이 커지고 있어 오프라인 시장의 생존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17.8% 확대된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5.0%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편의점(2.8%)을 제외한 대형마트(-9.6%)와 준대형마트(-7.1%), 백화점(-5.6%) 매출이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및 전자랜드, 일렉트로닉마트 등 가전양판점 주력 상품인 전자제품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며 전체 온라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계절용 생활용품 판매 확대로 생활·가구 부문도 전년 대비 37.0%나 성장해 온라인 판매중개 매출이 20.5% 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에어프라이기·미용 기기 등 계절·소형가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집 앞으로 도착하는 ‘새벽배송’으로 식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대폭 늘었다. 

이 같은 온라인쇼핑 강세로 한때 ‘유통공룡’으로 불렸던 대형마트 3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6% 급감하고 매출액도 5.8% 하락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33억 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마트는 창사 후 처음으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광주 상무점이 개장 18년 만에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재무개선 차원에서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을 폐점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돌아선 데는 의무휴업, 출점 제한 등 대형마트를 향한 각종 규제들이 주효했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는 주말 중 매월 이틀을 쉬어야 하는 대형마트 규제는 전통시장 대신 온라인 시장만 키웠다는 평이다. 

내년부터 대형마트에서 재활용 종이박스로 물품을 포장해가는 ‘자율포장대’까지 없어질 상황에 놓여 대형마트의 경쟁력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판촉행사를 할 때 ‘최소 50% 이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규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도 있었지만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만한 한 방이 부족한 상황”라며 “프리미엄 상품 및 오프라인 매장 형태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으로 흘러가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혁신’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업계와의 경쟁을 예고한 듯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한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내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순 판매가 아닌 문화와 식음료 등 경험요소가 더해진 복합쇼핑공간으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10년 전보다 저렴한 가격을 콘셉트로 ‘초특가’ 전략을 택했다. 올 초 진행한 ‘국민 가격’으로부터 이어진 가격 경쟁력 마케팅을 이어간다.

홈플러스는 매장에서 직접 고른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으로 보내주는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인 ‘올라인’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온라인 마켓이 보여줄 수 없는 ‘실물’로 승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배송 차량에는 ‘저 멀리 창고에서 박스째 날아온 것과 집 근처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정성껏 담아드리는 신선함이 과연 비교가 될까요?’라는 문구를 걸어 온라인 업체를 겨냥했다.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