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유방암 말기 판정’에 폐업결정 동네마트...카페맘들 돈쭐내기

맘카페 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돈쭐' 행렬
29일 마트운영 종료 공지 잇달아
이지안 기자
ji333an@gmail.com | 2021-11-29 15:49:41
▲ ‘아내 유방암 말기 판정’에 폐업결정된 동네마트 모습. 카페맘들이 '돈쭐내기' 응원을 보내며 물품 구매로 텅빈 진열대 모습.(사진=이지안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이지안 기자] 경기 용인에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아내 유방암 말기 판정’에 마트 문을 닫게 됐다. 

 

사연을 접한 인근 지역 맘카페 회원들이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내기)에 동참하며 응원에 나섰다.


지난 24일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A마트를 운영하던 부부의 아내가 몇 달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마트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부부의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 남편분이 생업으로 계속 마트를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더라"고 현재 부부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을 비롯한 가게 내 물품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맘카페 운영진은 작성자 글을 공지로 띄웠고, 사연이 처음 올라온 24일부터 25일 밤 10시까지 A맘카페에는 B마트 구입 인증샷 게시물이 약 70여개가 올라왔다. 또 ‘마트 재고 상황’도 실시간 사진으로 공유됐다.

마트에서 구매한 물품을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 한 회원은 "마트에서 구입해 (보육원에) 기부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자 몇몇분들이 바로 연락을 주셨다"며 "조금 전 보육원에 물품 전달 드리고 왔다. 아이들이 35명 있고 그중 유아가 10명이라고 하더라"는 글과 함께 마트에서 산 물품과 62만 원 구매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기자가 마트를 찾은 26일 오후와 27일 오전에도 ‘돈쭐내러’ 온 손님들로 붐볐으며 진열대 텅텅 비어가는 상황이었다.

그 시간에도 회원들은 “00마트 다녀왔습니다. 저도 동참했습니다”, “마트 오늘에 이어 내일도 가려고 해요”, “마트 사장님께 힘내라고 간신히 말했어요”, “마트 사장께서 고맙다고 인사하시며 우셨어요” 등의 글을 올렸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추운겨울 모처럼 따뜻한 소식에 세상은 아직 살만 한가 봅니다”, “저도 죽을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멀리서 도움을 못 드리지만 훈훈한 소식에 힘이 납니다. 사장님 힘내세요”, “기적이네요”, “아내께서 꼭 이겨내셔서 다시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초 글이 올라왔던 맘카페에는 29일까지 영업을 하고 이후 청소나 기타 물품 정리를 위해 마트 운영을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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