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려면 월급 118년 모아야”

경실련 “文 정부 4년 간 5억3천만원 올라”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1-01-14 16:07:28
▲ 경실련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부 들어 지난 4년 간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했다고 주장했다.(사진=경실련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현 시점 서울에서 아파트(25평‧83㎡ 기준) 구매를 위해선 임금 노동자 소득을 단 한 푼도 쓰지 않으면 36년, 임금의 30% 저축을 기준 삼으면 무려 118년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 4년 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5억3,000만 원 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 “땀의 대가론 서울 아파트 꿈조차 못 꿔”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이날 오전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3년~2020년 기간 서울 아파트 22개 단지, 6만3,000세대에 대한 시세 변동을 정권별로 나눠 분석‧발표했다. 

경실련은 부동산 시세정보는 KB국민은행 자료를, 노동자 연 임금의 경우 통계청 고용형태별 임금자료를 각각 활용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 25평짜리 아파트값은 노무현 정부 출범 초반인 2003년 1월 3억1,000만 원에서 2020년 12월 11억9,000만 원으로 8억8,000만 원, 3.8배 올랐다. 평당 가격은 2003년 1월 1,249만 원에서 2020년 12월까지 3,526만 원 상승한 4,775만 원에 달했다. 

2003년 1월 노무현 정부 초 서울 아파트값은 3억1,000만 원이었고, 임기 말 2008년 1월까지 2억6,000만 원(84%)이 올라 5억7,000만 원이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아파트값은 4,000만 원(-8%) 하락한 5억3,000만 원, 박근혜 정부에선 1억3,000만 원(25%) 오른 6억6,000만 원이었다.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변동 현황.(1월 기준, 단위: 만원/평당) 경실련

이런 가운데 현 정부 4년 간 아파트값은 6억6,000만 원에서 5억3,000만 원 오른 11억9,0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상승액 측면에선 노무현 정부 2억6,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다. 또한 지난 18년간 총 상승액인 8억8,000만 원의 60%를 차지하며, 노무현 정부 임기 초인 2003년부터 박근혜 정부 말 2017년까지 14년 간 상승액 3억5,000만 원의 1.5배다. 

지난해 상승액은 조사 기간 중 연간 상승액 중 가장 컸다.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무현‧문재인 두 정부 동안 아파트값 상승액은 7억9,000만 원이다. 이는 총 상승액 8억8,000만 원의 90% 수준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상승액 9,000만 원의 8.8배에 달했다. 

아울러 경실련은 노동자가 자신의 임금 30%를 저축하는 것으로 가정해 서울 25평 아파트 구매에 드는 기간을 계산했다. 

먼저 2003년 기준 노동자 연간임금 1,800만 원의 30%인 530만 원을 저축할 경우 아파트 구입까지 59년이 필요했다. 노무현 정부 임기 말에는 29년이 늘어난 88년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동안 21년 줄어든 67년, 박근혜 정부에선 4년이 늘어난 71년이 각각 걸렸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간은 이전 정부 71년보다 47년 대폭 늘어난 11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노동자들이 땀 흘려 번 돈만으로는 서울 아파트 구매는 사실상 꿈조차 꿀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경실련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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