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포대기로 보호하듯이 사회도 아이 안전 보장해야

[연중 시리즈] K-safety 운동 - 유모차의 안전진단 2
민진규 대기자
stmin@hotmail.com | 2019-08-28 16:55:41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전편에 계속]



아이·보호자에게 포대기처럼 안전한 유모차 환경 필요

사고 방어능력 평가 유모차에 탑승한 아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영아기에는 스스로 몸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락사고가 많다. 

아동기에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한다. 유모차에 태울 때는 아이가 싫어하더라도 안전벨트를 꼭 채워야 하는 이유다. 

일부 고급형 유모차는 고정형 미끄럼 방지바를 장착해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부모가 맞벌이는 하는 경우에 연세가 많이 든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보호자로 유모차를 몰고 경사진 주택가 도로를 내려오다가 유모차를 놓치는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량이 없으면 문제가 없지만 차량과 추돌해 유모차가 튕겨져 나가기도 한다. 

보호자가 이탈한 이후 유모차가 움직여도 아이는 대응할 능력이 전혀 없다. 특히 아이가 잠든 경우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아의 경우에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유모차에도 야간용 LED랜튼이나 반사지를 부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B손해보험은 2019년 8월부터 유모차에 자동차 라이트 불빛을 반사해주는 ‘옐로카드’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액세서리 형태로 부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자동차 운전자와 유모차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행안전 반사용품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인식이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경각심이 부족하다. 

차도와 인도를 잇는 도로의 턱이 높아 유모차가 올라가지 못하고 먼 길을 우회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도 유모차의 전복사고로 이어진다. 

유모차와 아이의 무게를 쉽게 지탱하거나 들어 옮길 수 있는 보호자는 많지 않다. 연약한 엄마나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가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초능력자’로 변신해야 한다. 만화영화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을 한국의 유아 보호자에게 요구하는 셈이다.

유모차에 탑승한 아이나 유모차를 운전하는 보호자 모두 사고방어능력이 매우 취약해 엄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차라리 현대식 유모차보다는 불편하지만 전통적인 유아포대기가 더 안전하고 좋다. 움직임의 자유는 줄어들지만 엄마의 신체와 밀착될 경우에 아이는 정서적으로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을 ‘아이들의 천국’으로 만들려면 보호자가 유아 포대기로 아이를 보호하는 것처럼 사회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 병원 응급실 조사 통해 안전사고 경각심 높여야

자산손실의 심각성 평가 유모차를 이용하는 아이와 보호자 모두 사고가 발생하면 자산손실이 심각해진다. 

특히 아이들은 사고방어능력이 전무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간단한 낙상사고만으로도 중상을 입을 수 있다. 

유모차에서 움직이다가 떨어져 머리를 다치거나 팔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도 많다. 집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조차 잡을 수 없다.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병원 응급실에 실려오는 아이들의 사고사례를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모차가 많이 다니는 아파트나 공동주택 등의 단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접촉사고도 중상으로 이어진다. 단지 내부에서는 저속으로 주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많고, 유모차 보호자는 도로가 아닌 단지 내부라 안전할 것이라고 믿어 방심하기 때문이다.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도로보다는 단지 내의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큰 이유다. 도로교통법상 아파트 단지 내부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단속과 처벌이 불가능한 것도 관련 사고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제가 어렵고 가난한 노인층이 증가하면서 유모차를 끌고 폐지를 줍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낡은 유모차에 폐지와 박스를 가득 싣고 차도로 이동하다가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수레나 유모차에 폐지를 산더미로 싣고 언덕을 오르는 노인들을 돕던 마음이 착한 청년들이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안타까운 뉴스도 종종 보도된다. 

유모차에 야광밴드나 반사지를 부착해야 하지만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오늘도 이들은 위험한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

유모차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비싼 것을 구입하지 말고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가 충분하게 구비됐는지 고려하는 것이 사고로부터 자산손실을 막는 방법이다. 

또한 유모차를 주로 사용한 보호자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보행로만 다닐 수 없고 도로와 인도의 경계석, 계단, 경사로 등을 다닌다는 상황을 가정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얻은 아이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유아양육의 최종 목표라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 저출산 문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면 저절로 해결돼

안전 위험도 평가 유모차의 안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유모차 안전사고의 70%는 가정에서 발생,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에서 유모차 사고 발생가능성 상존, 유아와 보호자 모두 사고방어능력 미비, 사소한 사고로도 치명적인 손상 발생 등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모차의 안전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High : 높은 수준의 위험’으로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보호자 모두가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불감증에 취한 한국에서 내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지만 그 때뿐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국가의 존립기반마저 무너진다고 아우성치지 말고 보호자의 마음에서 국가의 유아정책을 펼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비싼 양육비용, 무너진 공교육, 불안한 안전환경 등으로 좌절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운다면 저출산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정부, 기업, 개인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국가가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진사회는 구호나 국민소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갖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때 저절로 형성된다. 

정책 당국자들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안전사회를 위한 노력을 다할 때만 가능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한국은 살기 좋은 국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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