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농가소득 줄어드는데…농협 직원 연봉 억대

서삼석 의원 “농협 설립 취지 의구심”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0-16 16:14:26
▲ 농민 수 및 농가 소득수준은 날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반면, 농협 직원 수와 억대 연봉자 비율은 되레 증가하고 있어 조직 설립 취지에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감소한 가운데, 농민을 위한 단체인 농협의 직원수와 연봉은 되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살리기’를 취지로 설립된 농협의 존재 목적에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 농민 80% 감소…농협 직원은 2배 늘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1980~2019년 농가인구 및 소득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0년 농가소득의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은 2019년 24.9%로 추락,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농 간 소득격차 역시 가속화되면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5.7% 수준이었던 농가소득은 61.8%로 줄어들었다. 농가인구도 1980년 1,080만 명에서 2019년 220만 명으로 79.6%나 쪼그라들었다. 

자연스레 농협 조합원 수는 감소했으나 농협 직원 수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농협 조합원 수는 지난 1980년 191만1,000명에서 2010년 244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다시 209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1980년 1만1,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 2만2,725명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농협 중앙회‧계열사의 당기순이익과 억대 연봉자 비율도 현재 한국 농업의 현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구조를 개편한 2012년 7,509억 원이던 농협과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5,547억 원으로 3.4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농민들의 소득수준은 전혀 개선되지 않아 농협의 설립취지 자체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농협과 계열사 소속 억대 연봉자 비율도 2016년 11%에서 2019년 25%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는 셈이다. 

서 의원은 “농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며 “그동안 농협이 농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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