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에 '3-5-1-2' 포메이션 추천한다

최경서 기자
noblesse_c@segyelocal.com | 2019-10-04 16:13:49
▲ 황희찬. (사진=데일리메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고, 황희찬은 원정팀의 지옥인 안필드에서 ‘디팬딩 챔피언’ 리버풀을 만나 1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황희찬은 0-3으로 뒤쳐진 상황에서 ‘유럽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반 다이크를 완벽하게 제치며 골을 기록해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제 이들은 오는 10일부터 펼쳐지는 A매치 데이에 참가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으로 돌아간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전원이 수비수로 나서는 이른바 ‘텐백’ 전술을 펼치는 한 수 아래의 팀들을 격파할 확실한 전술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황희찬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과감한 전술을 내세웠다가 실패했다.

‘신들린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황의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탑 플레이어로 성장한 손흥민을 투톱으로 두고, 황희찬을 윙백으로 기용해 ‘닥공’을 시전할 구상이었다. 이는 보기 좋게 실패로 돌아왔고 이들은 계속해서 절정의 폼을 유지하자 벤투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더욱 깊어진 셈이다.

▲ 한국 대표팀 추천 포메이션. (사진=최경서 기자)

황희찬-황의조 투톱, 손흥민 쉐도우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 오면 직접적으로 골을 노리기 보단 중앙에 위치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케인와 투톱을 이룬 채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와 같이 플레이 할 경우 상대팀에게 ‘손흥민만 막으면 된다’라는 약점을 노출하게 된다.

실제로 상대팀들은 족족 손흥민만 집중 견제하면서 한국의 득점을 방해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챙겨간 바 있다. 제 아무리 약체 팀이라고 한들, 물불 안 가리고 득달같이 여러 선수가 한 선수를 향해 달려든다면 소위 말하는 ‘메시가 와도 못한다’ 상황이 연출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을 투톱 바로 아래에 배치한 뒤 ‘프리롤’ 역할을 맡기고 공수 전반적으로 자유롭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흥민 투톱 파트너를 찾을 때가 아닌, 손흥민 활용법을 찾아야 할 때다.

투톱에는 몸싸움 경합을 즐기면서 골감각도 물이 오른 황희찬과 황의조를 배치해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분산시켜야 한다. 황희찬과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상황에 따라 측면으로 벌려 2선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에도 능하다. 만약 이들이 수비수들을 분산시키고 2선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면 손흥민, 권창훈 등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윙백은 오버래핑에 능하면서 수비 전환에도 능한 김진수와 이용이 배치되고, 스리백의 중심축인 스위퍼에는 백승호가 배치돼 최소한의 수비를 지키면서도 후방에서까지 공격을 지원하는 그림이다.

이 때 백승호가 맡을 역할은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신태용이 기성용을 기용했던 방식과 같은 원리다.

▲ 이승우. (사진=뉴시스)

성공률 낮은 롱패스 과감하게 버려야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안 풀릴 경우 롱패스로 일관하는 이른바 ‘뻥축구’로 일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제공권 싸움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낮은 롱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방 깊은 곳에서 볼을 돌리며 롱패스를 전달할 만한 곳을 찾으면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패스미스로 순식간에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전혀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성공률이 낮은 롱패스는 과감하게 버리고 짧은 패스로 순식간에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 신태용 감독이 구사했던 ‘돌려치기’ 전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위에서 추천한 포메이션은 특히나 돌려치기 전술을 구사하기 적합한 포메이션이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를 잡고 원터치 패스로 빠르게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식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던 시기에 사용하던 전술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는 황인범과 이재성 등 짧은 패스에 능한 선수들이 2선에 대거 포진돼 있다. 이승우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다져온 티키타카 능력이 남아 있다. 이번 A매치에는 소집되지 못했지만, 이 전술이 잘 통한다면 이승우도 매력적인 카드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 한국의 벤투 감독. (사진=뉴시스)

단점 없는 전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 전술에는 많은 단점이 따른다. 우선, 한국은 그동안 수차례 스리백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는 남지기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강팀과의 맞대결 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전술은 약팀 격파 전술이다.

또한, 포지션 상 이재성·정우영·이강인·권창훈·황인범 등 유능한 인재들 중 다수를 벤치에 남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축구는 11명이 하는 게임이다. 모든 선수들을 다 내보낼 수는 없기 마련이다. 오히려 실력 있는 선수들을 벤치에 둠으로써 확실한 교체카드가 늘어난다는 장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월드컵 예선은 이미 시작됐다. 앞으로 남은 여러 번의 친선경기에서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이 애매한 경기력이라면,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은 현재 기록인 9회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도 절대 배제할 수 없다.

이론적으로 최상의 선택인 전술들은 넘쳐나지만, 직접 해보지 않고서야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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