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80% 반대”…日 정부, 원전수 해양방류 움직임 멈춰야

한국 정부 ‘반대’ 입장 표명…환경단체 “형식적 절차 규탄”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5-11 16:34:26
▲ 일본 정부의 최근 후쿠시마 원전수에 대한 해양방류 움직임을 두고 국제사회 의구심은 깊어지는 모양새다.(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발생한 오염수 처리 문제를 두고 국제사회 의구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수 30년 해양방류’ 움직임을 두고 최근 한국 정부는 물론 국내 시민사회 반발도 거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 처분 방법을 두고 최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일본인 80%는 이 같은 정부 절차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인도 반대하는 ‘독단적’ 오염수 방류


11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15일까지 한 달여 기간 후쿠시마 원전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주민 의견을 받고 있다. 도쿄 올림픽 공식 연기 발표 이후 그간 떠돌아다니던 ‘오염수 방류설’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월 후쿠시마 원전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두 가지 안을 제출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는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6일 원전수 해양방류 사안을 두고 후쿠시마 지역민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설명회 성격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최 측인 도쿄전력 스스로 해양 방류의 경우 방출량에 관계없이 바람과 조류 영향으로 해안을 따라 가늘고 길게 퍼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현지 논란을 키웠다. 또한 지역 어민들 역시 오염수로 인한 후쿠시마산 수산물 이미지 훼손에 대한 대책 마련이 먼저라는 이유로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일본 정부의 ‘독단적’인 원전수 해양방류 움직임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인조차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유력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0일 발표한 관련 여론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수 방출에 대해 일본국민 80%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0㎞가량 떨어진 마을인 나미에마치(浪江町) 의회도 일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공개 반대하기도 했다. “지역민 감정을 무시하고 새로운 고통을 강요하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이유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난 2월 외교부에 이어 지난달 국무조정실 차원에서도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출 움직임을 명확히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결국 이처럼 일본 정부가 국내외 압도적 반대 여론에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지역 의견수렴이라는 구체적 절차를 진행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사안을 결정해놓고 구색 맞추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본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설명회와 졸속적인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의 명분을 얻으려 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일평균 약 170t에 달하는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누적 120만t 수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량 오염수에는 약 860조 배크렐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함유돼 있으며, 리터당 평균 농도는 73만 배크럴로 추산됐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이용해 기술적 한계의 트리튬 등 일부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없앨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알프스 처리수의 경우 방류되더라도 핵 물질 함유량 등을 과학적으로 재정화처리할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일본이 밝힌 재정화처리 이후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은 물론 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이유 등으로 원전수가 해양방류될 경우 지구 바다 환경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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