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자율주행시대 임박…기대‧우려 공존

‘안전‧지속가능성’ 남겨진 과제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12-09 16:52:43
▲ 자율주행 로봇 모습. 최근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수반되는 사고 위험 등 각종 사회적 논의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인류의 손을 완전히 벗어난 로봇‧자동차 등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대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실현 여부가 전 세계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국내서도 관련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미 주요 글로벌 자동차‧정보기술(IT)업계는 ‘완전’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 로봇 및 차량 개발에 나선 상태다.

다만 자율주행의 현실화를 둘러싼 시선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장래 먹을거리로 대표된 자율주행에 대한 긍정적 시선과 동시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시행착오 등 미숙한 기술관련 부정적 인식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 등에 대한 안전과 미래 지속가능성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 기술개발 더불어 안전책 마련 중요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에 사람이 탑승하는 만큼 운전자에 대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한 자율주행 관련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고품질’ 데이터 확보 여부가 업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대두된다.

자율주행차(車)는 사람 관여없이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도로모양이나 차선‧신호등‧표지판 등 운전 상황에서 접하는 모든 상황이 포함된 데이터는 물론, 이를 완벽히 학습한 인공지능이 필수다. 

통상 자율주행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 0단계부터 5단계까지 총 여섯 단계 구분된다. 먼저 레벨1은 운전자가 직접 주행을 해야만 하는 단계로 초보 수준이다. 레벨3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평가된 가운데 차량 스스로 운전‧주정차‧도로상황대처 등을 할 수 있다. 

레벨5에 이르면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차, 즉 운전자 개입 없이 AI가 모든 운전을 맡게 된다. 현재 시장에 통용된 기술은 레벨2 정도로, 최근 쌍용차와 세종시 버스 등에 레벨3이 적용된 차량들이 개발돼 나오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 인류가 고집하고 있는 현실적 목표는 레벨4 수준으로, 해당 자율주행 차량은 비상시에만 사람이 개입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3단계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자동차를 제작‧판매할 수 있도록 안전기준을 수립‧시행했다. 아울러 최근 열린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전략’ 발표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2022년 도입한다고도 했다. 

미래시장 청사진을 제시한 자율주행 서비스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 방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고속도로 이용으로 제한된 ‘레벨3’ 자율주행차량이 2022년부터 달리게 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에 대한 보험 및 안전기준을 법‧제도적으로 마련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국내 민간기업의 자율주행 관련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내 관련기업들은 2022년 부분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엔 ‘완전’ 자율주행차를 일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개발을 둘러싼 국내외 관련업체들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차량을 개발하는 분야에선 민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완성차 기업으로는 제너럴모터스(GM)‧도요타자동차‧폭스바겐‧현대자동차 등, IT부문에선 구글‧아마존‧애플‧바이두 등이 두 부문 경쟁력을 높여나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멀고 먼’ 꿈처럼 느껴졌던 ‘자율주행 시대’가 실제 현실로 차츰 다가오자 현재 우리사회에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교통수단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그룹에서는 핑크빛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간 현실적으로 이동권이 제한됐던 장애인이나 각종 이유로 운전면허 소지가 어려웠던 이들에게 권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안전 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줄기차게 제기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의 핵심 난제가 사고위험을 줄이는 기술 개발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최근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테슬라에서 수년동안 매년 1번꼴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우버산 자율주행차는 지난 2018년 3월 시험주행 도중 사망사고를 내기도 했다. 

여전히 완벽에 도달하지 못한 수천~수만 대의 시험주행 차량이 세계 각지의 도로를 누비고 있는 셈이다. 상용화에 앞서 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게다가 고용 측면에서도 사전보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이 실제 시행될 경우 차량 운전기사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수년째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 따른 일자리 변화 등에 대비한 고용 안전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관련 정책도 쏟아지면서 사람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동차 주행이나 로봇 구동 등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잘’ 쓰면 인류의 눈부신 기술개발에 따른 성과물로 칭송받겠지만, 잘 쓰이지 못 할 경우 무엇보다 ‘인명’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안전책 확보는 반드시 사전에 확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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