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안산 유치원 “관리 부실…원장 등 고발”

정부, 재발방지책 마련‧시행…처벌 강화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20-08-12 16:59:50
▲ 지난 6월 경기 안산 A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과 관련, 정부 역학조사 결과 냉장고 관리 부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정부는 지난 6월 발생한 경기도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건의 원인으로 성능 이상 등 냉장고 관리 부실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유치원 측이 식재료 보존 규정을 지키지 않음에 따라 직접 원인이 된 음식 재료는 밝혀내지 못했다. 


◆ “냉장고, 적정 온도 대비 10도 이상 높았다”


교육부는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안산 A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와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안전관리 개선 대책 등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 등이 참여한 조사단의 역학조사 결과 A유치원에 설치된 냉장고 성능 이상으로 지난 6월 11~12일 기간 급식 제공된 음식물에 대장균이 증식,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이 냉장고의 하부 서랍칸 온도는 적정 온도 대비 무려 10도 이상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 보관 과정에서의 음식물 변질 가능성이 판단된 이유다. 


그러나 해당 기간 제공된 급식 가운데 보존식 6건이 보관되지 않은 데다 A유치원 측이 역학조사 전 내부 소독을 이미 완료함에 따라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실패했다. 


현행 보존식 규정상 50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 등 집단급식 시설은 의무적으로 식자재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해야 한다. 


그럼에도 A유치원 측은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역학조사 당일에서야 보존식을 채워 넣었고, 쇠고기 등 식자재 거래 내역도 허위 작성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A유치원이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고, 식중독 발생 사실도 교육·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 250만 원을 부과했다. 또한 원장과 조리사 등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A유치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위법·부당사항이 확인될 경우 원장 등 관계자를 징계 처분하고 고발·수사의뢰 등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감염이 학교안전법에 따른 학교안전사고로 판명될 경우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해 피해 유아들의 치료비를 지급하고 원장의 과실 여부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 안산 A유치원에서는 총 71명에 달하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게다가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람도 원아 32명과 가족 4명 등 36명에 이르렀다. 


이들 모두 입원 치료 뒤 현재는 모두 퇴원한 상태지만 일부는 여전히 고혈압‧복통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유치원·어린이집의 급식 안전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향후 ‘50인 미만’ 소규모 유치원·어린이집까지 보존식 보관 의무를 확대하는 한편, 20인 이하 어린이집은 보존식 보관을 ‘권고’ 수준으로 시행한다. 


처벌 수위를 높여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기존 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보존식을 폐기·훼손한 경우 3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각각 부과할 방침이다. 


또 식품위생법을 개정해 식중독 원인 조사를 고의로 방해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부과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영양사가 없는 100인 미만 어린이 급식시설 지원을 위해서도 영양사 면허를 가진 교육청 전담인력이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감염병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지난 6월 20일 이후 폐쇄명령이 내려진 A유치원은 오는 14일까지 일시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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