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원 화재는 치명적…환자 안전 대책 마련 급선무

[연중 시리즈] K-safety 운동 - 노인요양병원
민진규 대기자
stmin@hotmail.com | 2019-12-31 10:00:47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요양병원 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안전대책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 김포시 5층 건물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그을려 있는 모습.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한국 의료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노인들이 장수해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자식세대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모들은 노후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이가 들었고, 생명이 길어진 대신에 의료비도 많이 필요하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자식이 부모가 죽을 때까지 봉양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효(孝) 사상도 점점 빛이 바래고 있다. 

고려장은 고려 시대 나이든 부모를 산에다 버려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풍습을 말한다. 

노인요양병원을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웰다잉(well-dying)이라고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에 둘러 쌓여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데 현실은 대부분 요양병원에서 쓸쓸하게 죽기 때문이다. 

노인인구 늘면서 요양병원도 급증하지만 안전은 소홀

유엔(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부른다. 

한국도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다. 필자의 주변에도 90세를 넘어 100세를 바라보는 부모님을 둔 지인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어릴 때 기억에 비춰보면 시골에서 60세까지만 살아도 환갑잔치를 벌이고 장수를 축하했는데, 지금은 70살도 청춘이라고 말한다.

2018년 기준 요양병원은 1,571개로 2008년 714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복지시설도 2008년 3,072개에 불과했지만 2018년 5,677개로 늘어났다.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바쁜 자식들이 가정에서 부모를 돌보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노인요양병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11월 경북 포항 인덕요인요양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 

화재의 원인은 전기합선으로 드러났다. 

2014년 5월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와 간호사 등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80대 치매노인이 방화를 저질렀지만 스프링쿨러는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18년 1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46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대다수는 응급실에 입원해 있었으며 소방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건물도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9월 김포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당했다.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화재 진압을 위해 설치한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요양병원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치명적인 화재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대, 낙상사고 등도 포함된다. 

2019년 8월 우울증을 앓고 있던 요양병원 70대 환자가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간병인이 24시간 상주해 간호한다는 광고를 믿었다는 가족은 분통을 터뜨렸다. 

관계기관이나 요양병원은 유사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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