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도시재생 씨앗 되다'… '해방촌'에 녹색숨결 가득

10월 3일 '2019서울정원박람회' 개막…오래된 동네에서 '가든로드' 변신
최경서 기자
noblesse_c@segyelocal.com | 2019-10-01 17:25:23

▲ 서울정원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포토존. (사진=최경서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서울 남산 아래 ‘해방촌’에서 시작해 백범광장과 서울로7017을 거쳐 만리동 광장까지, 한 시도 끊이지 않고 펼쳐지는 동네정원 ‘가든로드(garden raod)’가 모습을 드러낸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과 전문가, 기업이 공원을 재생하고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박람회다.


올해는 그동안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대형공원을 벗어나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겼다. 서울시는 올해 정원박람회를 △도시재생 △지역상생 △시민참여 △문화예술 충전이라는 ‘1석 4조’의 축제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동네 시장과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및 폐지 공터 등 일상 곳곳에 작은 동네정원들을 조성해 삭막했던 도시에 녹색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새롭게 시도할 전망이다.


공간 설정에 있어 이전 박람회들과는 차별화를 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면’ 단위의 대형공원에 화려한 ‘쇼가든’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해방촌~백범광장~서울로7017~만리동광장까지 각 ‘점’을 잇는 ‘선’형의 가든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 정원 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과 지역주민, 정원·조경기업 등 모두 500여 명의 손길을 거친 70개의 정원이 가든로드를 수놓는다.

▲ 이재연 작가의 '초청공원' (사진=최경서 기자)


우선,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에 맞춰 공원 녹지가 부족한 노후 도심주거지 해방촌(용산2가동, 후암동)을 주 무대로 선정한 만큼 해방촌 일대에 마을의 특징을 살린 ‘동네정원’ 32개소를 조성했다.

과거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 찼던 ‘신흥시장’에는 이곳이 다시 활기를 찾길 바라는 희망을 담은 무지개 같은 정원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뒤편에는 소월(하얀 달)이 은은하게 빛나는 정원이 조성됐고, 공터였던 경사로에는 남산의 뿌리가 해방촌으로 이어져 마을이 단단하게 유지되길 소망하는 의미를 담아 ‘뿌리’ 모양의 벤치 디자인을 더한 정원이 준비됐다.

또한, 주민들이 내어준 빌라 화단을 대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미고, 해방촌 일대 주민들로 이어진 ‘해방촌 동네정원사’는 동네 곳곳 자투리 공간에 8개의 주민정원을 완성했다.

백범광장은 서울의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보며 피크닉을 즐기고 정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시민정원사들이 실력을 뽐내는 정원과 도시농업을 테마로 한 텃밭정원이 조성되고,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도 계획돼 있다.

▲ 동네정원D(작가정원), 정성희 작가의 '쪽모이 정원' (사진=최경서 기자)

만리동 광장과 서울로7017에서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규모 정원을 만들어내는 ‘팝업가든’ 10개 작품이 전시되고 정원 식물과 소품, 관련 신기술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이 열릴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원하는 꽃모를 골라 화분을 꾸밀 수 있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 행사도 준비돼 있어 기대를 더한다.

이밖에도 박람회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만리동 광장의 메인무대와 백범광장에서는 가을밤의 △정원음악회 밴드 공연·소공연·조형물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정원이 노후된 동네와 도시에 스며들어 도시재생과 지역 활력의 씨앗이 되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다”라며 “이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각 자치구와 시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서울을 숲과 정원의 도시로 이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7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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