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사퇴 불구 ‘백척간두’ 위기

성난 女心에 불매운동 확산…2세 승계 본격화 여부 주목
김영식 기자
ys97kim@naver.com | 2019-08-13 17:30:24
이른바 극우 유튜브 상영 논란에 휘말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수백명의 직원에게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지난 11일 전격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되레 후폭풍은 커세져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논란의 해당영상에서 한국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와 물의를 빚은 가운데, 제품 주요고객인 여성들의 분노는 고스란히 ‘한국콜마’ 관련 불매운동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가 윤 회장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총괄사장으로의 발빠른 경영 승계로 최근 짙어진 위기감을 타개할 것이란 업계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윤 회장이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회장 장남 윤상현 총괄사장 승계 본격 궤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극우 유튜브 상영 논란’의 책임을 지고 퇴진한 윤 회장에 이어 장남 윤 총괄사장이 2세 경영승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콜마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그간 윤 회장과 김병묵 한국콜마 대표이사 2인 공동 체제로 유지돼왔으나, 최근 윤 회장 사퇴로 김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다만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임박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 ‘윤 총괄사장의 경영승계 본격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 윤 총괄사장은 홀딩스 총괄사장에 더해 핵심 자회사인 한국콜마 대표이사,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 대표이사 등 23개 계열사 중 무려 15곳의 임원 겸임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상 윤 총괄사장의 ‘1인 독주’ 체제가 이미 공고화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상장을 추진 중인 ‘콜마파마’ 지분을 활용한 경영승계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구체적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완제 의약품 제조사 콜마파마는 윤 총괄사장이 현재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이 이뤄질 경우 이를 승계작업의 실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총괄사장의 한국콜마 지분도 기존 0%대에서 최근 2% 중반대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은 윤 회장과 부인 김성애 씨,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 차녀 윤여원 한국콜마 전무 등 총수일가가 절반가량인 4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윤 총괄사장의 경영승계는 현재 불매운동 등 최악의 여론상황과 2세가 대표로 회사를 잇는다는 부정적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간 주총에서 보인 대주주 국민연금의 이사선임 반대 행보 등 넘어야 할 난제도 산적한 상태다.


◆소비자 불매운동 온라인 확산…CJ헬스케어에 불똥?


이런 가운데, 한국콜마 불매운동의 직접적 단초를 제공한 윤 회장이 사퇴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한국콜마를 향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콜마 실질적 주인 지위를 여전히 손에 쥔 채 자리만 내준 형국으로, 윤 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회사 의사결정권 행사 등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복귀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은 한국콜마 제품은 물론, 지난해 1조3,000여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CJ헬스케어 일부 제품군에 대한 불매 움직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성난’ 여심을 시작으로 한 한국콜마의 화장품 제품 불매운동에서 최근 CJ헬스케어 컨디션·헛개수 등 불매운동으로 불똥이 튀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제품군은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효자’ 제품들이다.


CJ헬스케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이들 제품의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 전반적인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게다가 CJ헬스케어 인수 당시 외부에서 9,000억 원 이상을 들인 데 대한 원금 및 이자상환에 대한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콜마의 현재 ‘백척간두’ 위기 상황을 자초한 윤 회장의 ‘극우 유튜브 상영 논란’은 지난 7일 발생했다. 윤 회장은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지 나흘 만인 지난 11일 전격 퇴진했다.


당시 윤 회장은 회사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조회 자리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고 시청케 했다.


해당 영상에선 현 정부의 일본 대응을 두고 “아베가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지도자”라는 말로 비난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 것”이란 직접적인 여성 비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공분을 샀다.


이에 한국콜마 측은 “윤 회장 의도는 직원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의 것이었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최근 일련의 불매운동 양상으로 미뤄 당분간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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