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핀셋 제설현장 논란··· ‘의전용’

시장 참석 참배 동선에 맞춘 ‘의전용 핀셋’ 제설
제설차량 2대 동원됐지만 바로 옆 빙판 산책로 ‘제설 패싱’
조주연 기자
news9desk@gmail.com | 2021-01-03 22:59:30
▲3일 오후 김제 성산공원 입구에서 제설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눈이 내린 후 시민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을 펼치는 지자체가 시민 안전보다는 의전용 제설작업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많은 눈인 내린 전북 김제시는 사흘 전인 12월 30일 7.7cm의 적설량을 보였고 다음날 2.8cm가 더 내렸다. 이로 인해 김제시 향교길에 위치한 성산공원 입구와 산책로 몇 곳은 빙판길로 변했다.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등으로 마땅히 갈 곳을 잃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 곳으로 몰리고 있으며 평소 지역 고령자들 또한 자주 찾는 곳이였다.

 

눈이 내린지 사흘 만인 3일 오후, 성산공원 입구에 제설차량 2대가 등장했다. 입구와 공원 내 충혼비로 향하는 계단까지 꼼꼼하게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펼친 그들은 10여분만에 사라졌다.

 

공원입구에서 채 100m도 떨어 지지 않은 오르막 빙판 산책로는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수많은 시민들은 빙판 산책로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했다.

 

▲성산입구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오르막 산책로가 빙판으로 변해 있다.

 

이날 제설작업은 사실상 다음날(4일) 일정과 관련돼 보인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4일 오전 부시장, 국·소·장, 시의장, 시의원 등과 함께 바로 이곳에서 참배할 예정이다. 제설차량 2대가 동원돼 작업을 펼친 곳이 박 시장의 참배 동선과 일치했다.

 

이날 제설 작업과 관련해 김제시는 전화통화에서 “눈이 오면 시민들을 위해 제설 작업을 한다”면서 “해당 업무는 건설과 소관으로 월요일쯤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배 시장의 빙판길은 살뜰히 챙기면서 바로 옆 시민의 빙판길을 모른척 한 김제시. 적어도 이날 모습으로 만큼은 김제시의 대시민 안전정책은 방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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