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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김제 성산공원 입구에서 제설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눈이 내린 후 시민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을 펼치는 지자체가 시민 안전보다는 의전용 제설작업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많은 눈인 내린 전북 김제시는 사흘 전인 12월 30일 7.7cm의 적설량을 보였고 다음날 2.8cm가 더 내렸다. 이로 인해 김제시 향교길에 위치한 성산공원 입구와 산책로 몇 곳은 빙판길로 변했다.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등으로 마땅히 갈 곳을 잃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 곳으로 몰리고 있으며 평소 지역 고령자들 또한 자주 찾는 곳이였다.
눈이 내린지 사흘 만인 3일 오후, 성산공원 입구에 제설차량 2대가 등장했다. 입구와 공원 내 충혼비로 향하는 계단까지 꼼꼼하게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펼친 그들은 10여분만에 사라졌다.
공원입구에서 채 100m도 떨어 지지 않은 오르막 빙판 산책로는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수많은 시민들은 빙판 산책로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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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입구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오르막 산책로가 빙판으로 변해 있다. |
이날 제설작업은 사실상 다음날(4일) 일정과 관련돼 보인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4일 오전 부시장, 국·소·장, 시의장, 시의원 등과 함께 바로 이곳에서 참배할 예정이다. 제설차량 2대가 동원돼 작업을 펼친 곳이 박 시장의 참배 동선과 일치했다.
이날 제설 작업과 관련해 김제시는 전화통화에서 “눈이 오면 시민들을 위해 제설 작업을 한다”면서 “해당 업무는 건설과 소관으로 월요일쯤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배 시장의 빙판길은 살뜰히 챙기면서 바로 옆 시민의 빙판길을 모른척 한 김제시. 적어도 이날 모습으로 만큼은 김제시의 대시민 안전정책은 방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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