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종 대표 “현장 중심 사회·경제·환경 전문기관 자리매김”

안산환경재단 신임 대표 인터뷰…“시민 감동경영 펼 것”
수처리 전문업체 20년 경력으로 환경문제 충분히 자신
갈대습지 ​‘관리’ 벗고 ‘공격적’ 운영…휴식·힐링공간으로
이관희 기자
0099hee@segyelocal.com | 2020-09-15 23:36:18
▲ 윤기종 안산환경재단 대표 

 

“제한된 영역에서 주어진 일을 소명으로 하고 그 범위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는 틀에서 벗어나겠다. 정부 및 지역·사회단체와 협업체계를 통해 안산의 사회·경제·환경이 조화·균형을 이루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성과와 동시에 안산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안산환경재단 윤기종 신임 대표의 당당한 포부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윤 대표는 수처리 설비 전문업체에서 20년 경력 이후 안산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윤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안산환경재단에 대한 활동 방향과 비전을 밝혔다. 다음은 윤 대표와 일문일답.

- 안산환경재단은 어떤 곳이며 주된 활동은
안산환경재단은 안산시가 경제·사회·환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 및 보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설치한 기관이다.

 

그러나 최근에 재단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갈대습지의 운영을 안산시로부터 위탁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정책팀이 올해 3월부터 재단에 소속됨으로서 현재의 환경재단은 생활환경·자연환경·생태환경만 다루는 곳이 아니라 사회 환경·경제 환경 등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은 환경·교통·도시공학·도시설계 등 현재 박사 인력 7명이 소속돼 있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곧 박사가 될 사람도 2명, 이번에 새로 박사 2명을 전문가로 유치하게 돼 모두 10명이 넘는 박사 등 고급 인력이 포진하는 명실공히 안산의 싱크 탱크다. 안산시뿐만이 아니라 시민들 입장에서도 재단은 다른 어떤 기관들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단체다.


- 환경 문제에는 어떻게 인연을 갖게 됐나
1981년도부터 39년 동안 안산에 살면서 직장생활을 20년 했는데 근무한 회사가 바로 한국정수공업주식회사다. 한국정수는 지금은 대기업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창립 60년이 넘는 수처리 설비 전문엔지니어링 회사로 우리나라 환경업체의 선구자다.

 

대한민국에서 용수·순수·폐수 등 수처리 설비를 하는 회사 대부분은 한국정수 출신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회사에서 전무 직위까지 지냈으니 ‘환경경영은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처음 안산에 정착할 때만 해도 안산 인구는 3만명으로 제대로 된 행정부서조차 없을 만큼 열악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안산으로의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고 도시가 커가면서 틀이 잡혀갔다. 그런데 급성장하는 도시 규모에 비해 행정력은 크게 부족하고 서툴기까지 했다.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행정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갔으며, YMCA·YWCA·경실련·소비자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변의 권유로 안산YMCA 창립이사로 시민운동에 발을 들였다. 그 것이 계기가 돼서 안산통일포럼·풀뿌리환경센터·녹소연·우리함께다문화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이주민협동조합·안산희망재단·6.15안산본부·4.16안산시민연대 등 많은 단체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시민운동·사회운동·통일운동을 해 왔다. 제대로 된 시민단체들에게 환경문제·환경의식은 항상 접하고 다루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결코 생소하지 않으며, 나 자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화호 문제만 해도 그렇다. 시화호가 1987년도에 공사가 시작돼 1994년에 완성됐다. 시화호가 건설되는 동안에 대부분의 안산시민들은 시화호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호가 생기는구나’ 정도의 인식뿐이지 환경피해에 대한 심각성은 잘 몰랐다. 언급한 대로 변변한 시민·사회단체도 없었다.

 

결국 시화호가 완성되고 담수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시화호는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썩은 호수가 된 것이다.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본인도 처음부터 시화호 문제를 해결하는 논의구조 속에 있었다.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환경’은 내게 전혀 생소한 문제가 아니라 늘 관심대상이었으며, 생활의 일부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 안산환경재단 활동 방향과 비전은
재단은 안산시를 위한 역할이나 잠재적인 역량이 엄청난 조직이다. 그동안은 시민친화적 소통에 소홀한 면이 있었다. 이유는 ‘안산’이라는 지역과 ‘환경’이라는 틀 속에 갇혀 다분히 안정적 운영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 가운데서도 안산환경재단 무용론이 공공연히 거론될 만큼 재단의 존재감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재단을 의도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먼저 대외적으로 안산이라는 틀을 깨겠다.

 

안산시로부터 예산을 받아 제한된 영역에서 주어진 일을 소명으로 하고 그 범위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는 바로 그런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도교육청·환경부 등 정부와의 협업체제를 만들어 안산의 사회·경제·환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내면서 동시에 안산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재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꼼꼼히 챙겨서 재단이 할 역할을 모색하고 실천할 방침이다.

   
그리고 대내적으로는 시민과 함께하는 재단,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재단이 되도록 하겠다. 안산시·안산시 의회 그리고 시민·전문가·환경단체·시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 중심의 사회·경제·환경 정책의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겠다.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 하는 사업에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 재단 역시 시민·시민단체 속으로 들어가 함께 숨쉬고 함께 안산의 미래를 그려 나가도록 할 것이다.

 
- 갈대습지공원은 100% 세금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향후 운영 개선방법은
안산 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1,037,500㎡ 규모의 국내 최초 대규모 인공습지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생태의 보고이며 자연 휴식공간이다. 

 

현재 갈대습지의 식물은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비롯해 약 29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철새는 시화호 일대에 약 150여종 15만 마리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갈대습지에 매년 3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어 시민·관광·여행객 모두 자연의 귀중함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그동안 갈대습지는 다분히 ‘관리를 위한 관리’에 치중한 면이 많았다. 그래서 갈대습지의 규모나 기능이 현실에 비해 알려지거나 활용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재단이 올해부터 3년 동안 안산시에서 갈대습지를 위탁받아 운영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재단이 책임과 운영을 맡은 만큼 이전의 ‘관리’ 위주 경영에서 탈피해 갈대습지를 ‘공격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에게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 되도록 운영할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래서 붐비지 않는 현재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갈대습지 안전 및 탐방 개선공사를 하고 있다. 여건이 되는 대로 갈대습지 문화 및 협력 브랜드 강화, 갈대습지 시민참여 운영프로그램 등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하고 싶은 말씀은
안산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가 코로나19로 사회적·경제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여기에 홍수·태풍 등 자연재해마저 겹쳐 국민들이 매우 어렵고 힘든 형편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지금은 3만 2,000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6월말 기준 5,180만을 넘어섰다. 수치상으로 한국경제는 일본·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30-50 클럽(소득 3만 불 이상·인구 5천만 이상)에 진입함으로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아 국민들은 ‘소득이 선진국 수준’이라는 정부 발표나 지표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슨 문제일까? 여러 가지 진단과 처방이 있겠지만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즉 지난 십 수 년 동안 국가의 시장개입에 반대하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도입되면서 사회의 빈부격차는 커지고 경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사회 구조는 이미 균형을 잃었다고 본다. 저출산·고령화가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젊은 층 등의 고용불안이 사회 근간을 흔들고 있다. 청년 실업도 큰 문제지만, 평생 가족부양이라는 짐을 짊어진 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살아온 50~70대 장년·노년들이 심각하다. 정년이라는 틀로 인해 직장을 떠난 후 일이 없어 고뇌하고 번민하는 이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다. 모든 세대에 걸친 고용불안이 일반화된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납세·국방·교육·근로의 의무를 성실히 다한 이들에게 지금 ‘국가는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지역사회 기초자치단체의 산하 기관을 맡아 운영하고 있지만 심각한 고용 구조 가운데 맡겨진 소중한 위치이기에 더 큰 책임을 느낀다. 이에 위중한 사명감과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본분을 다할 각오다. 

 

모든 안산시민이 고객이라는 자세로, 고객만족에 그치지 않고 고객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시민이 언제나 함께 해주기를 기대하며 재단 역시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바라며,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직언·고언도 해주기를 당부한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영상 강흥식·이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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