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난민’ 전락한 전북 장애아동

절반이 “타지역 병원 이용 경험” / 60% 이상 “제때 치료 못 받아” / “재활치료시설 확충 절실” 호소
김동욱
kdw7636@segye.com | 2019-10-09 20:35:27

전북지역 장애어린이 2명 중 1명은 수도권 등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세 미만 장애어린이를 둔 부모 절반 이상은 장애를 발견·인지하지 못해 방치하고, 인지한 이후에도 재활치료시설이 부족해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병원 난민’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전북 장애아동 보모들로 구성된 ‘한걸음’이 지난 한 달간 지역 장애아동 부모 10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9%는 자녀의 장애 발견 이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중복응답)로는 ‘치료받을 병원 부족’(68.2%)과 ‘치료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56.1%), ‘치료 방법을 몰라서’(33.3%) 등을 꼽았다.

전북권은 소아재활병원과 전문의가 각각 4곳, 4명에 불과해 제주권(3곳, 2명)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은 곳으로 꼽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응답자 중 54%가 수도권 등 타 지역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재활치료시설 부족’(64.4%)과 ‘낮은 치료 수준’(54.2%)이라고 밝혔다. 타지역 재활치료병원 이용 시 입원까지 대기기간에 대해 가장 많은 39.3%가 1년 이상을 꼽았다. 6개월 이하와 3개월 이하도 각각 30.4%로 나타났다.

한걸음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전북권 장애어린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시급히 필요함을 엿볼 수 있다”며 “낮 병동 병상과 함께 입원 병상을 충분히 갖춘 재활치료 병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치료시설과 전문 의료진도 충분히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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