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출신 공학도’ 사법시험·사법연수원 수석 2관왕

한승하
hsh62@segye.com | 2020-01-14 20:00:00

“나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자질을 갖춘 연수원생들이 있는데도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면서도 부끄럽습니다.”
 
한반도 땅끝 전남 해남 출신 공학도 정세영(사진∙26)씨가 2016년 제58회 사법시험 수석에 이어 지난 13일 제49기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한 소감이다. 정씨는 조대부중, 광주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전기∙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정씨는 2018년 제49기로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뒤 2년여에 걸쳐 민사∙형사재판실무, 검찰실무, 민사변호사실무 등 수업을 받았다. 
 
연수원 생활 동안 정씨는 “지금이 위기”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수업∙과제가 계속 이어지고, 매일같이 공부량이 늘었던 탓이다. 그는 아침에는 수업 자료가, 오후에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다. 7시간에 이르는 시험시간도 큰 압박이었다. 
 
그는 “연수원에서 다양한 법률 지식과 실무능력을 쌓으려고 노력했다”며 “따라가기 벅차고 힘든 교육이었지만,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정씨는 “앞으로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을 통한 법조인 양성제도를 마무리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법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학계와 법조계 두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그는 과학기술 전문 법조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등 사회 변혁을 불러올 과학기술과 사법제도 간 접점에 대해 고민하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했다.
 
정씨는 “법리는 물론 ‘사리’(事理)에도 밝은 법조인이 되고 싶다”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본질을 꿰뚫어보며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권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정의와 법치주의를 실현하며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해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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