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더 끈끈한 연대의 힘과 지혜 필요” [자치단체장 추석인사]

코로나·수해 그늘 짙게 드리워져
다함께 마음의 손 잡고 이겨내야
김동욱
kdw7636@segye.com | 2020-09-29 03:00:00

‘올해는 오지 말아라!’ 거리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이 코로나 시대에 새로 맞이하는 한가위 대명절의 ‘웃픈’ 현실을 여실히 느끼게 합니다. 돌이켜보면 지금보다 훨씬 못 살던 시절에도 추석만큼은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잘살고 첨단화한 시대에 맞는 추석이지만, 코로나19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면서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합니다. 고추, 참깨를 팔아 손주들에게 용돈을 건넬 날만 기다리시던 할머니는 자식들이 오지 못해 쓸쓸합니다. 긴 장마로 물가는 오르고 물난리 피해는 복구가 덜 됐으며, 매출 부진으로 추석 보너스도 없거나 적은 상황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너지는 지역경제입니다. 최근 추석 장보기 행사를 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전주는 그동안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월세를 내리고 ‘해고 없는 도시’ 협약으로 고용유지를 지원해왔지만, 길어지는 재난 앞에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끈끈한 연대의 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계에 떨친 ‘K방역’의 힘은 한국인 특유의 나눔과 연대, 고난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시도 ‘가장 확실한 방역이 가장 큰 경제 지킴이’라는 생각으로 연휴 내내 상황실을 운영해 차단 방역에 주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함께 손잡고 견뎌내며 굳건히 나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하다’는 가르침은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져준 값비싼 교훈입니다. 올 추석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강’과 ‘안전’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드립시다.
 
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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