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해양관광형 자율주행차 운영 난항… 혈세 낭비 우려

김동욱
kdw7636@segye.com | 2020-11-24 01:00:00

선유도 자율주행 버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시가 첨단 교통수단으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군산군도 선유도에 도입한 해양 관광형 자율주행 차량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벌써 혈세 낭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계획한 유료화 시점을 눈 앞에 두고 있으나 허가 절차조차 받지 못한 데다 비좁은 일반 도로를 이용한 저속 운행으로 교통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군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으로 지난 4월 말부터 ‘해양 관광형 자율주행차량 운행사업’을 추진해 선유도에 자율주행 버스(사진) 2대를 도입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에 7월까지 시범 운행을 거쳤고 8월부터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식 운행하고 최대 15명까지 탑승 가능한 버스를 4대로 늘렸다. 운행 구간도 선유도 수원지 주차장에서 유람선 앞(1.5㎞)까지 우선 시행한 뒤 선유도해수욕장 망주봉이 자리한 선유3구(2.5㎞) 구간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시는 국내의 한 기업을 선정하고 자율주행 버스 임시운행과 소프트웨어 운영권 등을 위탁해 운영체계를 갖췄다. 내년까지 소요될 예산은 국비와 도비 등을 포함해 총 45억8000만원 정도다. 매년 자율주행버스 운행에는 인건비(3억원)와 유지보수비(1억8000만원) 등 4억8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달부터 자율주행 버스 유료화와 자율주행차 체험존 연계에 따른 부수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토부로부터 유료화를 위한 유상 운송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자율주행 버스 운행 노선이 비좁은 기존 도로를 이용하고 저속(시속 25㎞)으로 운행하다 보니 갓길 불법 주정차와 일반 운행 차량, 주민 오토바이, 농기계 주행 등과 교행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고 교통 체증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라는 게 주민들 반응이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조경수 의원은 최근 군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자율주행 차량 도입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자율주행 차량 도입으로 큰 기대하게 했지만, 사실상 안전요원이 운전사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유료화 등 효과에 의문”이라며 “기술적인 한계와 주행 환경 개선 없이 사업을 지속하면 예산만 축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군산시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상 운행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으나, 과업 기간이 내년까지인 만큼 향후 도로 확장 등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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